물병과 사자 :: 돼지해를 맞은 아기 돼지 삼형제
2019. 1. 2. 00:30 옛날 이야기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 연말연시. 친구 하나가 보내준 메시지에 아기 돼지 삼형제 그림이 담겨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처음 그 새해 메시지를 만든 이는 "아기 돼지 삼형제"의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리라. 

아기 돼지 삼형제. 아기 돼지가 지은 집을 형상화한 옷을 입고 있다. https://www.londonnewsonline.co.uk/an-imaginative-retelling-of-the-classic-fairy-tale-three-little-pigs-go-west/

아기 돼지 삼형제 그림을 보고 아 2019년이 돼지해구나 알게되었고, 아기 돼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게 되었다. 맘이 즐거워진 김에 옛날에 그림책으로도 읽었고, 디즈니 만화로도 보았던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잠시 떠올려본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왜 돌아간지에 대한 힌트는 디즈니 만화에 나와있다. 잔혹동화인가? ㅎㅎ) 세 형제는 각각 자신의 집을 짓기로 한다. 

벽에 '아버지'라고 적힌 팻말 위에 걸린 소시지 그림..... RIP 아부지....


첫째는 지푸라기로 집을 짓고, 둘째는 나뭇가지, 그리고 세째는 벽돌로 집을 짓기 시작한다. (맨 위의 그림의 돼지 삼형제가 입고 있는 옷은 각각의 집을 지은 재료를 나타내준다.)

당연히, 첫째 형의 지푸라기 집이 제일 먼저 후다닥 완성, 그다음이 둘째형의 가지를 엮어 만든 집이 완성된다. 막내의 집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짓는 집이라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이렇게 더디게 집을 짓는 세째를 보며 두 형들은 막내의 요령없음을 비웃고는, 자신들은 띵가띵가 둠칫둠칫 파티 타임. 

누가 뭐라든 벽돌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집을 짓는 막내 아기 돼지

이 때 배고프고 흉악하기 그지 없는 늑대가 나타나 이 형제들을 차례로 잡아 먹을 생각을 하는데.....   아기 돼지 세마리는 각자 자신의 집으로 후다닥 도망을 가서 숨는다.  이들이 몰랐던 것은 이 늑대가 폐활량이 엄청났다는 사실. 첫째의 집도, 둘째의 집도 큰 심호흡 후에 후우~~ 한방에 다 날라가버린다. 

첫째와 둘재 아기 돼지의 집이 홀라당 날아가버린 장면. 두 형이 이때까지 업신여기던 동생네로 도망가는 장면 


첫째와 둘째가 허둥지둥 세째의 집으로 도망을 가서 숨겨달라고 애원을 하고, 맘씨 좋은 세째는 자신의 집을 짓는 모습을 미련퉁이 밤퉁이 무시하고 놀렸건만, 그 두형을 자신의 집에 숨겨준다.

늑대는 다시 한번 자신의 폐활량을 뽐내~~려고 했지만, 이번엔 벽돌집이 워낙 단단하게 지어졌기에 이 아기 돼지들은 다 무사했다는 이야기.

사실 아기 돼지 삼형제에는...............내가 가끔 학생들에게도 들려주는 이야기 두 가지의 중요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1. '내가 쉽다고 여기는 일은 남들에게도 쉽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는...

2. 그리고 기초를 쌓기까지가 가장 지루하고 재미없는 단계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라는....

2019년 새해 시작에 이러한 교훈적인 그림을 받은 것도 의미심장하다. 새해에는 기초에 충실한, 그래서 처음에는 더디게 느껴지지만 단단한 벽돌집을 짓는 한해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다.

아자 아자 아자~~~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