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작심삼일 후...새로운 다짐
2019. 1. 5. 00:40 일상 이야기

지난 해를 되돌아보면, 유난히 아팠던 기억이 많다. 10월 중순부터 감기 몸살로 시작해서 결국 목감기가 오래 가서 인어공주도 아닌데 목소리를 잃은 상태로 한달 넘게 지내다 결국 인후염으로 발전했다. 덕분에 한달넘게 이비인후과를 다니고 있는 상태.

솔직히 계획했던 일들을 손놓고 있는 상태인지라 다소 의기소침해진 것도 사실이다. 새해라면 무조건 밝고 희망차야 한다는 건 어쩌면 추석 상머리에서 가족들은 모두 행복해야한다는 환상인지도 모르지만, 약간의 소외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  (아래 락웰의 그림은 추수감사절에는 모든 가족이 모여 화기애애해야 할 것 같은 일종의 '중압감 (?)' 내지 '환상'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Norman Rockwell, Freedom from Want (1943), oil on canvas ; 116.2 × 90 cm, Norman Rockwell Museum, Stockbridge, Massachusetts

실제로,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기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진행단계에서는 원체 시간을 정해서 진행하기 힘든 일이 많아서, 어떤 때에는 처음 목표일로 삼았던 기한을 훌쩍 넘기기도 하지만, 어떤 때에는 예상외로 훨씬 빨리 끝나기도 하곤 한다. 

그래서 나름 깨달은 것은 처음 계획을 세운대로 진행이 안되더라도 그냥 꾸준히 하면된다는 것이다. 중간에 일이 지체된다고 좌절해서 내팽개치지만 않으면, 어느 순간 애당초 예정했던 기일 내에 목표를 달성하게도 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따라서, 약간 초조해진 내게 스스로 다독인다.

비록 건강상의 이유로, 또 연말의 모임들로 일정이 지체되었다고 낙심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꾸준히 하면된다. 여느때처럼 어느 순간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이 휘리릭 진행되는 때가 올 것이다. 큰 틀안에서보면 그렇게 크게 늦은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평상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 조금쯤은 상관이 있는 내용 하나를 덧붙이자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하곤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공부를 해도 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을때에는 독에 물을 좀 더 자주 부으면 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중간에 포기하면 물은 금세 빠져버리지만, 좀 더 큰 바가지에 물을 담아 좀 더 자주 부어주다보면 밑빠진 독이라도 어느 정도는 물이 채워진다고.  

혹 아는가? 그러다 보면, 두꺼비가 밑빠진 독의 바닥을 막아주는 행운이 이 찾아올런지.  (그런 행운이 콩쥐에게만 찾아오란 법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요는 그런 행운은 물을 계속 채우려 노력하는 이에게만 찾아올 것이라는 것. 

새해 첫날 작심한 일을 제대로 못하고 사흘을 보낸 이라면 다시 작심하자. 작심삼일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밑빠진 독이라고 낙담하지 말고, 좀 더 속도를 올려 좀 더 큰 바가지에 물을 담도록 하자규~ 

새해 맞이해서 또 건전하고 발전적인 내용을 하나 보태게 되었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