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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3. 18:23 영화 이야기

일전에 올렸던 영화 <<화양연화 (花樣年華)>>에 대한 글을 다시 한번 올려본다.

화양연화 ...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 In the Mood for Love

며칠 전 지인이 앙코르와트 여행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갑자기 떠올랐다. "화양연화 (花樣年華)" 영어판 제목으로는 In the Mood for Love. 사실 이 포스터가 요약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자는 남자가 다가올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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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보니, 저번에 올릴 때 덜 친절하게 처음 도입부에 등장한 싯구를 언급하지 않았다.  모두 봤다 치고, 글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그 싯구가 소개된 한글판 화양연화 트레일러를 올려본다.

https://youtu.be/Ak3HxhTx3xE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5. 7. 00:30 영화 이야기

François Boucher (1703–1770), The Toilette of Venus (1751) oil on canvas ; 108.3 x 85.1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사실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배경음악은 바로크 음악이므로 엄밀히 말해서 이 영화와 패러럴을 이루는 것은 바로크일지도 모르나, 정서는 어디까지나 로코코라는게 개인적 감상이다.  프랑소아 부셰는 로코코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낸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위의 작품은 그 중에서도 '로코코'의 시대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제목은 <비너스의 화장대> 정도에 해당할텐데, 여인의 모습은 여신이라기보다는 부유한 귀족이나 왕족의 정부같은 분위기다.  발그레한 볼을 가진 곱디고운 그림 속의 앳된 여성은 '신들은 누드로 그리자'라는 회화적 관례에 따라 비너스라고 억지로 주장하기엔 그녀가 있는 공간이 너무나도 현세적이기 때문이다.  쾌락적이고 방탕하고 경박한 것이 로코코 문화의 특징이라고 비판하곤 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한 비판의 근거로 사용해도 될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포동포동 귀여운 아기 천사, 푸토들이 있어도, 품에 새하얀 비둘기를 품고 있어도, 이 여성은 궁전이나 저택의 한 방에서 꽃 단장을 하고 있는 현세의 여인이지 천상의 비너스처럼 보이지는 않는 것이다.  

부셰의 이쁘지만 왠지 분위기 요상한 이 그림은 당시 귀족들의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의 일면을 보여줬던 <<위험한 관계>>라는 프랑스 소설, 그리고 그 프랑스 소설의 창조적인 한국화 버전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된다.  

Boucher, Diana Resting after Her Bath (1742)

사정은 부셰의 또다른 작품 <목욕 후 휴식을 취하는 다이애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초승달 모양의 티아라를 머리에 장식하고 있고, 사냥 도구와 포획물들이 옆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보아 사냥을 즐기던 달의 여신, 다이애나의 지물은 충실히 지니고 있다. 설정상, 사냥을 마친 다이애나가 자신의 수행원의 도움을 받으며 목욕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다이애나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처녀의 신으로 자신만 처녀로 남기를 고집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수행원들도 처녀로 남기를 명했고, 이를 어길시엔 엄벌을 내렸던 여신이다. 오죽하면 우연히, 정말 우연히 사냥하다 다이애나가 목욕하는 장면 한 번 쳐다봤다고 악테온을 쪽쪽 찢어 죽임을 당하게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아무리 봐도 부셰의 다이애나가 그렇게 결벽증 있는 여신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에 있어서 너무 숨김이나 경계가 없어, 감상자들이 맘껏 그녀의 아름다운 누드를 감상할 수 있게 그려져있다. 위의 비너스와 마찬가지로, 앳되보이고 발그레한 볼이 어여쁜 이 아가씨 둘이 누드라는 것의 정당성은 결국 제목에서 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신화라는 (얇디얇은) 외투를 입은 암묵적이지만 명백한 관능성 또한 로코코 미술의 특징이기도 하다.        

예전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영화평을 읽어보시고 이 영화의 로코코성에 대해서 한번 판단해보십사~

https://sleeping-gypsy.tistory.com/84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Untold Scandal, 2003)

보통 리메이크 영화는 믿고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의 경우, 소설이 원작인 영화인 경우에도 좀 신중해지는 편이다. 특히, 내가 영화화가 되는 소설을 이미 읽었던 경우에는.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리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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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8. 11. 10. 00:30 영화 이야기

BBC에서 100편의 외국 영화를 선정한 것을 발견하였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 

한국 영화에는 29위를 차지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눈에 띈다.  

Fritz Lang의 작품들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13위의 'M' (1931)과 16위 'Metropolis' (1927)에 등극)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품들이지만, 미술사와 연관해서도 당시 미술사조들과의 관련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다.  

'화양연화'와 '중경삼림' 같은 익숙한 작품도 포함되었다.  1위와 4위를 모두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차지. ('7인의 사무라이'와 '라쇼몽').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아. 외국에서 엄청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앞으로 봤던 작품들도 한번씩 더 찾아보고, 미처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BC Culture’s 100 greatest foreign-language films:

100. Landscape in the Mist (Theo Angelopoulos, 1988)

99. Ashes and Diamonds (Andrzej Wajda, 1958)

98. In the Heat of the Sun (Jiang Wen, 1994)

97. Taste of Cherry (Abbas Kiarostami, 1997)

96. Shoah (Claude Lanzmann, 1985)

95. Floating Clouds (Mikio Naruse, 1955)

94. Where Is the Friend's Home? (Abbas Kiarostami, 1987)

93. Raise the Red Lantern (Zhang Yimou, 1991)

92. Scenes from a Marriage (Ingmar Bergman, 1973)

91. Rififi (Jules Dassin, 1955)

90. Hiroshima Mon Amour (Alain Resnais, 1959)

89. Wild Strawberries (Ingmar Bergman, 1957)

88. The Story of the Last Chrysanthemum (Kenji Mizoguchi, 1939)

87. The Nights of Cabiria (Federico Fellini, 1957)

86. La Jetée (Chris Marker, 1962)

85. Umberto D (Vittorio de Sica, 1952)

84. The Discreet Charm of the Bourgeoisie (Luis Buñuel, 1972)

83. La Strada (Federico Fellini, 1954)

82. Amélie (Jean-Pierre Jeunet, 2001)

81. Celine and Julie go Boating (Jacques Rivette, 1974)

80. The Young and the Damned (Luis Buñuel, 1950)

79. Ran (Akira Kurosawa, 1985)

78.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Ang Lee, 2000)

77. The Conformist (Bernardo Bertolucci, 1970)

76. Y Tu Mamá También (Alfonso Cuarón, 2001)

75. Belle de Jour (Luis Buñuel, 1967)

74. Pierrot Le Fou (Jean-Luc Godard, 1965)

73. Man with a Movie Camera (Dziga Vertov, 1929)

72. Ikiru (Akira Kurosawa, 1952)

71. Happy Together (Wong Kar-wai, 1997)

70. L’Eclisse (Michelangelo Antonioni, 1962)

69. Amour (Michael Haneke, 2012)

68. Ugetsu (Kenji Mizoguchi, 1953)

67. The Exterminating Angel (Luis Buñuel, 1962)

66. Ali: Fear Eats the Soul (Rainer Werner Fassbinder, 1973)

65. Ordet (Carl Theodor Dreyer, 1955)

64. Three Colours: Blue (Krzysztof Kieślowski, 1993)

63. Spring in a Small Town (Fei Mu, 1948)

62. Touki Bouki (Djibril Diop Mambéty, 1973)

61. Sansho the Bailiff (Kenji Mizoguchi, 1954)

60. Contempt (Jean-Luc Godard, 1963)

59. Come and See (Elem Klimov, 1985)

58. The Earrings of Madame de… (Max Ophüls, 1953)

57. Solaris (Andrei Tarkovsky, 1972)

56. Chungking Express (Wong Kar-wai, 1994)

55. Jules and Jim (François Truffaut, 1962)

54. Eat Drink Man Woman (Ang Lee, 1994)

53. Late Spring (Yasujirô Ozu, 1949)

52. Au Hasard Balthazar (Robert Bresson, 1966)

51. The Umbrellas of Cherbourg (Jacques Demy, 1964)

50. L’Atalante (Jean Vigo, 1934)

49. Stalker (Andrei Tarkovsky, 1979)

48. Viridiana (Luis Buñuel, 1961)

47. 4 Months, 3 Weeks and 2 Days (Cristian Mungiu, 2007)

46. Children of Paradise (Marcel Carné, 1945)

45. L’Avventura (Michelangelo Antonioni, 1960)

44. Cleo from 5 to 7 (Agnès Varda, 1962)

43. Beau Travail (Claire Denis, 1999)

42. City of God (Fernando Meirelles, Kátia Lund, 2002)

41. To Live (Zhang Yimou, 1994)

40. Andrei Rublev (Andrei Tarkovsky, 1966)

39.  Close-Up (Abbas Kiarostami, 1990)

38. A Brighter Summer Day (Edward Yang, 1991)

37. Spirited Away (Hayao Miyazaki, 2001)

36. La Grande Illusion (Jean Renoir, 1937)

35. The Leopard (Luchino Visconti, 1963)

34. Wings of Desire (Wim Wenders, 1987)

33. Playtime (Jacques Tati, 1967)

32. All About My Mother (Pedro Almodóvar, 1999)

31. The Lives of Others (Florian Henckel von Donnersmarck, 2006)

30. The Seventh Seal (Ingmar Bergman, 1957)

29. Oldboy (Park Chan-wook, 2003)

28. Fanny and Alexander (Ingmar Bergman, 1982)

27. The Spirit of the Beehive (Victor Erice, 1973)

26. Cinema Paradiso (Giuseppe Tornatore, 1988)

25. Yi Yi (Edward Yang, 2000)

24. Battleship Potemkin (Sergei M Eisenstein, 1925)

23. The Passion of Joan of Arc (Carl Theodor Dreyer, 1928)

22. Pan’s Labyrinth (Guillermo del Toro, 2006)

21. A Separation (Asghar Farhadi, 2011)

20. The Mirror (Andrei Tarkovsky, 1974)

19. The Battle of Algiers (Gillo Pontecorvo, 1966)

18. A City of Sadness (Hou Hsiao-hsien, 1989)

17. Aguirre, the Wrath of God (Werner Herzog, 1972)

16. Metropolis (Fritz Lang, 1927)

15. Pather Panchali (Satyajit Ray, 1955)

14. Jeanne Dielman, 23 Commerce Quay, 1080 Brussels (Chantal Akerman, 1975)

13. M (Fritz Lang, 1931)

12. Farewell My Concubine (Chen Kaige, 1993)

11. Breathless (Jean-Luc Godard, 1960)

10. La Dolce Vita (Federico Fellini, 1960)

9. In the Mood for Love (Wong Kar-wai, 2000)

8. The 400 Blows (François Truffaut, 1959)

7. 8 1/2 (Federico Fellini, 1963)

6. Persona (Ingmar Bergman, 1966)

5. The Rules of the Game (Jean Renoir, 1939)

4. Rashomon (Akira Kurosawa, 1950)

3. Tokyo Story (Yasujirô Ozu, 1953)

2. Bicycle Thieves (Vittorio de Sica, 1948)

1. Seven Samurai (Akira Kurosawa, 1954)

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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