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내 맘대로 작품 보기 - 동심 담은 세련된 색의 세계 임승현 작가
2019. 8. 5. 15:29 미술 이야기

한동안 블로그에 글을 제때제때 못올리다보니, 약간 뒤늦은 업로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내 블로그가 발빠른 리뷰 프리뷰가 안되는게 결정적 단점이다.  한동안 할 일이 많은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블로그가 뒤로 밀리다보니, 차일피일하게되고 지나고 나서 보면 한동안 글 업로드가 뜸하게 되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 같다. 앞으로는 시간을 할당해놓고, 좀더 규칙적으로 글을 올리도록 해야겠다고 급반성!  

지난 7월 14일 토요일 양재 aT센터에서 서울모던아트쇼에서 알게된 작가와 작품.  꽤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았던 모던아트쇼이지만, 그 쇼를 통틀어 개인적으로는 임승현 작가의 작품과 권혜조 작가의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기에 여기에 소개하는 바이다.  권혜조 작가의 소개는 담 기회에~

오늘은 임승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요새 작품들의 경향이 전반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 그리고 장식성이 강한 작품들이 대세인듯하고, 굳이 나누자면 이 작가의 작품도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유화 작품으로는 아주 독특한 질감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작가가 동양화를 전공해서 화선지에 유화로 작업을 한다 했다. 물론 개중에는 캔버스에 유화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어느 작품이고 색감이 독특하고 섬세해서 맘에 쏙 들었는데, 작품의 주제는 동심으로 돌아간듯 천진하고 순수한 세계를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한번쯤은 해봤을 슈퍼맨 놀이.  소년시절의 순수한 동심을 포착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기법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왼쪽은 화선지에 유화를 그린것이고, 오른쪽은 유화를 나이프로 긁어낸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왼쪽의 그림이 어린시절의 추억에 대한 아련함이 더 묻어난다면 오른쪽 그림에서는 무르팍 성할 날 없었을 개구진 소년의 모습이 더 두드러진다.   

예를 들면 위의 두 작품은 어린 시절 한번쯤은 해봤을 슈퍼맨 놀이를 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소년시절의 순수한 동심을 포착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지만, 기법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왼쪽은 화선지에 유화를 그린것이고, 오른쪽은 유화를 나이프로 긁어낸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왼쪽 작품의 경우,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풍으로 그려진 소년의 모습에 옅은 흰색으로 그려진 꽃과 별, 구름 등이 더해져서 어린시절의 추억에 대한 아련함이 더 묻어난다면, 오른쪽 작품에서는 물감이 긁혀나간 자리가 만들어내는 질감으로 화면에 활기가 더해지면서 무르팍 성할 날 없었을 개구진 소년의 모습이 더 두드러지는 듯하다.   

나오는 길에 부스에 앉아 계시던 분에게 내가 작품에 대한 질문 몇 가지를 했는데, 왠일인지 아주 자세히 대답해 주신다 했더니 작가 본인이셨다!  작가의 직문직답을 받은 셈이다.  내가 블로그에 작품 소개를 해도 되겠냐 했더니 '그래주시면 제가 고맙죠'라며 흔쾌히 승낙. 사실 내맘대로 작품보기는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작품을 올리는거고, 나로선 편견없이 작품을 보고 그 감상을 적는 글의 연습코너 같은 곳이라 그렇게 물어본거기도 했는데... 정작 작가의 의도나 지향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가 그림을 읽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특정 작가를 홍보하려는 의도도 없이 그냥 '내 맘대로' 맘에 드는 작품들을 올려와 왔기에, 고마와하시는 작가분의 대응에 작가의 겸허함이 따뜻하게 묻어나서 고마우면서도 아주 약간 당황스러운 맘도 있었다. ('내 맘대로 작품보기'라는 코너 자체를 내가 뭐 그렇게 오랫동안 거창하게 많이 올린건 아니라서 괜찮을거 같긴하다) 

 

앙리 루소에게 사자가 있다면 임승현 작가에게는 코끼리가 있다. 그에게 있어서 코끼리는 일종의 수호천사 같은 것일까? 큰 상아를 가진 코끼리이지만 순둥순둥한 코끼리는 등에 태운 인물들을 태우고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줄 것만 같다. 

 

'동양화' '서양화'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매체와 주제에 대한 구분이 유난히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자유롭고 독창적으로 작품을 하는 작가를 만나서 기뻤다. 오늘 전시된 작품 말고도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서정성 넘치는 또 다른 작품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검색을 하다보니, 임승현 작가가 방송도 하는 모양이다. 알고보니, 한국의 '밥 아저씨'였나? 참고하시라 링크를 걸어둔다.  

https://youtu.be/BqKxnC7W9B4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