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모나리자
2019. 10. 8. 08:16 일상 이야기

일전에 내가 애청하는 프로그램으로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사실 거기 나오는 문제라고 해봐야, 그걸 모른다고 사는 데 지장 전혀 없는, 안다고 해서 그닥 필요없는 문제들인데, 질문을 들은 이상 궁금해 죽겠는 문제만 내는 프로그램이다.  볼 때도 있고, 못 볼때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고, 시청을 할 때면, 내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미술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제는 모나리자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모나리자의 눈썹이 없고 머리숱이 가늘고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나리자>이다보니, 모나리자에 대한 '카더라 통신' 스토리도 무척이나 많다.  모나리자가 지방 유지인 상인의 아내, 리사 부인인 줄 알았냐? 실은 교묘하게 그려놓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의 자화상'이지롱~이라는 설, 워낙 동분서주 공사다망하신 화가시다보니 깜빡 그녀의 눈썹을 그리는 걸 잊었다는 설, 그리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눈썹이 없는 이유로 다른 질병들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옥.문.아.에서는 모나리자의 모습이 그림처럼 나타난 이유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에 눈썹과 머리카락 등의 탈모, 그리고 손의 부종등이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 해답이었다. 

내가 <옥.문.아>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렇게 미술에 관한 문제도 많다는 것도 있는데, 일전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수많은 프로젝트를 하다말다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그 해답으로는 그가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를 앓았기 때문이라 했다.  물론 그가 원체 인기폭발이라 여러곳의 요청을 받아 하는 일도 많았고, 워낙 천재적이라 머리속에 떠오르는 프로젝트가 많아 벌인 일이 많았다. 덕분에 무엇하나 제대로 끝내지를 못해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인데 완성작이 15점에 불과하다. 그가 일을 벌이기만 하고 매듭을 제대로 짓지 못했던 이유가 그가 지나치게 바쁘거나 천재적이라는 것 이외에 ADHD를 앓았다고 생각하면 납득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물론 확인할 길은 없다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사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워낙 유명한데다 완성작이 드문 그이기에 레오나르도의 원작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는 작품은 많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작품인 <세계의 구원자 (Salvator Mundi)> 역시 여전히 논란이 가시지 않은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글을 올린 적도 있다)

Leonardo da Vinci, Salvator Mundi (Savior of the World) (c.1500) oil on walnut ; 45.4 cm × 65.6 cm

오늘은 웃자고 한일에 죽자고 달려들지는 않을 거고, 그런 설도 있구나 하고 넘어갈거다. 

다만, 이제까지는 위작 내지는 제자들의 작품이라 알려졌다가 최근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원작이라고 판명된 작품 하나만 소개하고 넘어갈까 한다.이름하여 소장자의 거처에서 이름을 따서 "아일워스 모나리자 (Isleworth Mona Lisa)."  수 많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지금은 맞지만 나중은 틀릴 수도 있긴 하지만, 일단은 맞다고 의견일치 된 순간을 기념하며, 잠시 젊은 날의 모나리자를 감상해보자.

Isleworth Mona Lisa (1503-1516) oil on canvas ; 84.5 x 64.5 cm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