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내 맘대로 작품 보기~전영근 작가의 즐거운 여행 그림들
2019. 10. 12. 03:01 미술 이야기

얼마 전 '즐거움'을 화두로 하는 현대미술이 많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전영근 작가의 작품 하나를 슬쩍 끼워놓은 적이 있다. 

전영근 작가의 <소나무 숲>  가을이기도 하고, 아~ 그림 속 노란 딱정벌레 차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구나~

오늘은 오랜만에 '내맘대로 작품보기'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한번 올려본다. 이미 유명작가이신 분이라 새삼 소개하는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 맘대로 작품을 올리는 거니까.  가을이기도 하고, 특히 올해는 매일 스치듯 지나가는 가을이 아니라 제법 길게 머무르는 가을이기도 하고... 자칫 지구가 멸망 (?)할 수도 있었다는 뉴스를 뒤늦게 접하기도 했고....  한동안 유유자적한 여행 못가보기도 했고... .   자그마한 차에 짐 척척 싣고 맘 내키는대로 여행 떠나고 싶은 내맘을 알아주는 듯한 작품이다.   

인기 작가인 것치고는 그의 홈페이지나 작품의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는 정보를 찾지를 못해 발견해온 화면 만으로 평가해보자면, 아마도 주로 아크릴릭과 판화 작품을 제작하는 듯하다. 자세히 보면 가로로 짧게 뻗은 붓자국이 힘찬 그의 화풍은 회화적이면서도, 자동차 부분에서는 단순화 시킨 선 탓에 일러스트레이션 혹은 만화 풍의 인상도 있다.  각각의 작품에 담긴 풍경은 다르지만,  짐 잔뜩 올려 실은 자그마한 자동차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때로는 너른 평야로 때로는 자작나무 가득한 오솔길로 유유자적 다니는 자동차를 보노라면, 그렇게 작은 차에 몸을 싣고, 올 가을엔 꼭 한번 계획없이 훌쩍 떠나보고 싶어진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