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라이카를 생각할 때....
2020. 8. 28. 20:33 일상 이야기

이번주 일요일을 기점으로 수도권이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라고 쓰고 3단계라고 읽는다)로 격상하면서, 체감적으로는 다소 완화되었던 사회분위기가 다시 경직되었다.  때마침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의 특강 및 개강 시기와 맞물리면서 내 강의도 특강은 폐강처리 되고, 정규 강의는 아무래도 개강일이 미뤄질듯하다.     

나만 겪는 답답함도 아니니까, 그리고 나보다 더한 어려움 겪는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디다 대고 불평을 하거나 하소연하기도 뭣하긴 하지만, 열심히 일정에 맞춰서 수업 준비하다가 이런 소식을 들으면 허탈하긴 하다.  

그러다 불현듯 '개같은 내 인생'의 주인공 잉게말이 라이카를 떠올렸던 것처럼, 더 나쁜 상황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상황을 다행스럽게 느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내 인생 영화로 꼽았던 영화다. 여기서 불행한 일을 겪는 어린 소년이 소련의 스푸타니크 호에 실험용으로 태웠던 강아지 라이카를 떠올리며 자신의 상황이 그보다는 낫다고 위안을 삼곤 한다.) 

영화 '개같은 내 인생'의 스틸 컷 몇개 

갇힌듯 답답하고, 날개가 접힌듯 갑갑하고, 앞길에 장막이 드리운듯 막막하더라도 항상 긍정적인 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거다. 거기에 더해서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궁리해보는거다.  유머를 잃지 않고, 지금 아니면 하기 힘든 것 (사실 그런게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오히려 지금이니까 생각이 미처 시도해보고 싶은 일들 (이런건 몇가지 떠오를 수도 있다)을 해보는거다. 

영화 '개같은 내 인생'에서 유머스러운 한 장면 - 넌 왜 거길 가리니?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