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2019/08 글 목록
2019. 8. 30. 13:07 미술 이야기

알려지지도 않은 강의를 가지고 신비주의 전략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주변의 의견을 반영하여 이번부터는 강의 공지를 그보다 더 안알려진 제 블로그를 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미술사에 관심이 계셨던 분들은 한번쯤 살펴봐 주세요~  

먼저, 가장 일자가 임박한 무역센터점 특강 공지:

https://sleeping-gypsy.tistory.com/208

 

특강 공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몇 몇 지점에서 특강 및 정규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이번부터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공지를 하고자 합니다. 기존 수강생분들은 물론 관심 있는 분들은 스케줄 참고하시라구요. 이번..

sleeping-gypsy.tistory.com

이번엔 신촌점에서의 정규강의 개강 공지: 

Elmgreen & Dragset, Prada, Marfa, TX

저번 특강 공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제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지점들 몇 군데에서 특강 및 정규강의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요번학기는 연대기 순으로 진행해오던 강의의 세번째 시리즈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대해서 개강합니다. 저로서도 포스트모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처음이라 의욕도 넘치고 기대도 됩니다.   

(압구정 점의 경우, 이번 학기는 추석도 있고 개천절도 있고 해서 중간중간 휴강이 있으니까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쉬엄쉬엄 하실 수 있는 장점도 있네요.) 

강사명: 민윤정

강의제목: 서양미술사Ⅲ : 미술에서의 포스트 모더니즘 10주 강의

일시: 2019년 9월 5일 ~ 11월 21일. 매주 목요일 14:40~16:00 (9월 12일, 10월 3일 휴강) 

장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문화센터 1층 1번 살롱 H 강의실 

수강료: 180,000원

(*압구정 본점의 문화센터는 백화점과 조금 떨어진 압구정 교회 옆, 현대 아파트 79동 앞에 위치) 

그 밖의 문의는 문화센터 내 안내데스크에서 직접 문의하시거나 전화문의 (02-549-4560) 해주시구요. 

온라인 등록은 이곳을 클릭!하시면 등록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29. 18:08 미술 이야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몇 몇 지점에서 특강 및 정규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이번부터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공지를 하고자 합니다. 기존 수강생분들은 물론 관심 있는 분들은 스케줄 참고하시라구요.   이번 학기 특강이나 정규 강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원체 강의란게 수강생들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라 해당 수강생들의 반응과 관심도에 따라서 진행하면서 내용을 가감하다보면 전체적으로는 조금씩 내용의 차이는 있습니다. 

신촌점과 압구정본점 특강의 열화같은 성원 (?)에 힘입어 무역센터점에서도 특강을 진행합니다.

강의 제목: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

날짜: 2019년 9월 5일 목요일 

시간: 19:10~20:20

장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센터 11층 3번 강의실 

수강료: 1만원

그 밖의 문의는 문화센터 내 안내데스크에서 직접 문의하시거나 전화문의 (02-539-4560) 해주시구요. 

온라인 등록은 여기를 클릭! 하세요~ 

강의 내용 안내)

가을 학기 정규 강의에서는 "미술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정규 강의 전에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과는 상반된다고 할 수 있는 서사 가득한 미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신화 속 이야기들이 어떠한 다양한 모습들로 미술 작품속에서 표현되었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신화에서 다뤄지는 '사랑'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구요.  

'사랑'은 예술과 문학 속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주제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아름다운 회화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왔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그러한 남녀의 사랑은 물론 보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포함, 문학 작품인 신화 속의 사랑 이야기가 과연 어떤 식으로 시각예술에서 표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다양한 신들과 그들과 관계한 영웅들의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그 많고 많은 신화 속 이야기들 중에서 특정 주제와 영웅들이 인기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던 것일까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해요.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25. 20:31 일상 이야기

언제까지 유효한지 알 수 없으나~

1. 구글로 가서 검색창에 'Wizard of Oz'를 입력한다.

2. 보이는 '빨간 구두'를 클릭!

3. 그 다음엔 '토네이도'를 클릭!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세요!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22. 18:25 미술 이야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몇 몇 지점에서 특강 및 정규 강의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이번부터는 블로그를 통해서도 공지를 하고자 합니다. 기존 수강생분들은 물론 관심 있는 분들은 스케줄 참고하시라구요.   이번 학기 특강이나 정규 강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원체 강의란게 수강생들과 함께 완성되는 것이라 해당 수강생들의 반응과 관심도에 따라서 조금씩은 내용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번에는 신촌점 특강 일정을 소개해 드렸구요.  오늘은 압구정 본점 특강 일정 소개해드립니다. 

강의 제목: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

날짜: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시간: 14:40~16:00

장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문화센터 1층 1번 살롱 H 강의실 

수강료: 1만원

(*압구정 본점의 문화센터는 백화점과 조금 떨어진 압구정 교회 옆, 현대 아파트 79동 앞에 위치) 

그 밖의 문의는 문화센터 내 안내데스크에서 직접 문의하시거나 전화문의 (02-549-4560) 해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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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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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예술과 문학 속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주제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아름다운 회화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왔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그러한 남녀의 사랑은 물론 보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포함, 문학 작품인 신화 속의 사랑 이야기가 과연 어떤 식으로 시각예술에서 표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다양한 신들과 그들과 관계한 영웅들의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그 많고 많은 신화 속 이야기들 중에서 특정 주제와 영웅들이 인기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던 것일까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해요.  

 

참고로 신촌점 특강에 대한 안내는 이곳을 클릭!해보세요~

 

특강 공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신촌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가을 정규 강의 전에 먼저 특강을 진행합니다. 출강하는 지점에서 특강과 정규 강의 일정을 순차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신촌점입니다~! 강의 제목: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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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20. 18:29 미술 이야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가을 정규 강의 전에 먼저 특강을 진행합니다.  출강하는 지점에서 특강과 정규 강의 일정을 순차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신촌점입니다~!  

강의 제목: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

날짜: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시간: 15:00~16:20

장소: 현대백화점 신촌점 11층 문화센터 제 5 강의실

수강료: 1만원

백화점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쪽에 위치

강의실 및 문의는 1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문의 요망 (02-326-4560)

온라인 등록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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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내용 안내)

가을 학기 정규 강의에서는 "미술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고 있습니다. 정규 강의 전에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과는 상반된다고 할 수 있는 서사 가득한 미술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신화 속의 사랑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신화 속 이야기들이 어떠한 다양한 모습들로 미술 작품속에서 표현되었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신화에서 다뤄지는 '사랑'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려구요.  

'사랑'은 예술과 문학 속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주제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은 화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아름다운 회화 작품으로 재탄생되어 왔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그러한 남녀의 사랑은 물론 보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포함, 문학 작품인 신화 속의 사랑 이야기가 과연 어떤 식으로 시각예술에서 표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다양한 신들과 그들과 관계한 영웅들의 모습들을 살펴보면서,  그 많고 많은 신화 속 이야기들 중에서 특정 주제와 영웅들이 인기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던 것일까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해요.  

 

참고로 압구정 본점에서 하는 특강에 대한 안내에 대해서 알고싶은 분은 이곳을 클릭!해보세요~

불러오는 중입니다...

P.S)이제까지 블로그는 블로그, 강의는 강의, 이래왔는데, 앞으로는 블로그를 통해서 강의 공지를 하기로 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강의 들으러 오세요~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19. 14:34 일상 이야기

난 귀여운 소녀 낚시 사진으로 낚시?! 

평화로운 월요일 점심 나절, 메시지 들어오는 소리가 띠릭!

50만원 정도의 삼성 에어콘을 내가 구입결제했다며, 승인번호 다섯자리가 도착해있다.  내가 아직 잠이 덜 깨서 몽유병 상태에서 그런걸 구입하지 않은 다음에야 그럴 리가 없어서 거기 나온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내 이름까지 확인하며 해외 사이트 아마존에서 삼성 에어콘을 구입하셨단다. 내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하면서 일단 다른 가족에게 확인해보겠다 전화를 끊고 곰곰 생각하니 이상했다.  거기는 애당초 승인해주는데 일텐데 그 곳에서 그런 상세한 정보까지 다 아는걸까?  내가 이상하다 싶어서 전화온 번호 02-830-3406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M-pay 사칭 허위 결제 사기 문자 스미싱" 전화번호로 나온다. 

보이스 피싱은 들어봤지만, 스미싱은 또 뭘까? 검색해보니, "Smishing"으로 'SNS + Fishing'의 합성어로 '보이스피싱'의 '문자버전'이다.  이런 경우 연결된 링크를 클릭하거나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그 때 악성바이러스 같은게 감염되서 내 정보가 빠져나가고 그러는 모양이다. 내용도 다양해서, '교통법규 위반' 등 각종 범칙금 통보의 형식으로 확인을 하려면 링크를 누르라고 유도하거나, '택배 관련'해서 배송 확인용이나 주소 확인 용이라면서 링크를 유도하거나, 심지어 돌잔치, 청첩장까지 있었고, 내 경우처럼 승인번호가 함께 오는 경우도 있었다. 뭔지는 몰라도 그런걸 누르면 악성웨어가 저절로 깔리는 모양!  

난 전화번호를 클릭했는데!  걱정이 되서 신고를 했더니, 전화번호만으로는 그런 정보가 빠져나가지 않을거라고 해서 일단은 안심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이렇게 낚시 대국이 되었는가? 가입해 있는 사이트 마다 몇 달 지나면 비밀번호 바꾸라고 난리이고, 공인인증서다 i-pin이다 한국 처음 왔을 때 날 아주 곤란하게 만들었던 자기를 자기라고 입증하는 시스템이 이렇게 복잡하게 개발되어 있는데....  수 년간 비밀번호 한번 바꾼 적도 바꾸라고 권유받은 적도, 공인인증서도 없던 곳에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느껴지다니.  이게 다 우리가 IT 강국이라서 그런건가? 

여하튼 경각심을 일으키는 차원에서 이건 널리 알리자 싶어 몇 자 적는다.  함부로 클릭클릭! 하지 마세요! (단 내 블로그 사이트는 예외. 최악의 경우래봤자, 재미없는 예전글 소환!)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14. 20:37 미술 이야기

며칠 전 제프 쿤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Playfulness' 혹은 '장난스러움'이 아닐까 하며 글을 마쳤다. 

오늘 그 꼬리를 다시 잡아, 그 장난스러움은 실은 비단 제프 쿤스 작품의 특징만은 아니라는 반전으로 이어갈까한다. 

사실 제프 쿤스의 비지니스 능력이랄까 상업적 수완은 타고 난 점도 있다. 작가가 되기도 전 아직 어린 시절 예술에 재능은 있었던 듯, 가구점을 하던 부모의 가게에 자신의 작품을 장식해두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손님이 가구를 사갈 때 그 앞에 걸어둔 작품을 함께 팔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게 또 호평을 받았고 부모님의 상업도 성업을 이뤘다는 소문이다.  시드니에서도 전시된 바가 있고, 록펠러 센터 앞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는 꽃으로 꾸며진 거대한 강아지 조각은 원래 1992년, 독일 아롤슨 지방의 작은 성 앞에 전시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자신의 작품이 경매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팔리지만, 예술계에서는 그다지 평가받지 못하자,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꽃과 강아지를 결합해서 거대한 조각을 만들기에 이르렀고, 그것을 바젤에서 도큐멘타가 열리는 해에 독일에서 전시했다고 한다. 이후 예술계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다소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후문도 함께 따르고 말이다. 물론 그 조각품의 가격이 4,500배 오른 것은 안비밀! 

제프 쿤스의 거대한 강아지의 최초 버전. 1992년 독일의 아롤슨 지방의 성 앞에 세워졌다.  Jeff Koons, Puppy (1992) Stainless steel, wood, soil, geotextile fabric, internal irrigation system, live flowering plants ;  1234.4 x 1234.4 x 650.2 cm

그 조각은 여러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고,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현재 빌바오 구겐하임에 전시된 작품이다. 제프 쿤스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optimism, confidence and security"를 표현하기 위한것이라고.  어쩌면 이 구호는 비단 이 작품 뿐 아니라, 그의 전 작품 속에 흐르는 정신이 아닐까 싶다. "낙천주의, 확신, 그리고 안정감." 그리고, 이는 요즘 사람들이 작품에서 갈구하는 어떤 것과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빌바오 구겐하임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강아지> 조각.  무려 12 meters 40 cm x 830 cm x 910 cm에 이르는 조각상을 빽빽히 채운 꽃들을 30명의 정원사가 끊임없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일전의 포스팅에서 제프 쿤스로 대표되는 요새 미술의 특징이 'playfulness' 혹은 '장난스러움'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제프 쿤스가 주장한 'optimism'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시대는 "대공황을 견디고, 전쟁을 겪은 후 더이상 '꽃이나 소파에 기대 누운 미녀'를 그릴 수 없는 상황"이라 토로하던 추상표현주의자 바넷 뉴먼의 대척점에 와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오늘날 우리의 삶이 반드시 전후의 상황보다 훨씬 더 즐겁고 평온한가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지만, 적어도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자면, 예술에서 더이상 작가의 치열한 실존적 투쟁을 보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다. 몇년전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 그리고 내가 갤러리들의 홈페이지나 전시장에서 자주 발견하는 작품들의 경향은 어느쪽인가 생각해보면 큐비즘도 추상표현주의도 아닌 팝 아트 쪽이 많다. 조형에 대한 탐구도 심각한 철학적 자아탐구도 아니라는 말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요새 미술'은 즉각적으로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유머와 즐거움이 넘치는 작품이 훨씬 더 많고, 작법이나 주제면에서 팝아트 혹은 네오팝에 훨씬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David Gerstein, BIKING B (1998) Hand Painted Laser-Cut Metal Cutout, 3 Layers ; 137 x 56 cm, Edition of 295
David Gerstein’s “Fifth Avenue” wall sculpture, 2016
David Gerstein, United States
David Gerstein, Synergy (2013)

사진으로 봐서는 잘 구별되지 않지만,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작품은 준조각 혹은 부조 작품들로 '벽조각 (Wall Sculpture)'이라 불린다.  색상은 밝고, 주제는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는 사물과 사람들이고, 그 속에서 이들은 활기차고 행복하다.  팝아트의 후예답게 그의 예술은 판화처럼 수많은 에디션이 존재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affordable'한 편이다. (절대적으로는 물론 아무나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지만, 경매에서 최고가를 갱신하는 작가들이나, 유명 작가들의 '호당 얼마'하는 가격보다는 저렴하다는 뜻이다. 대략 명품백을 큰 맘먹고 살 수 있을 정도라면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면 될까?)   

데이비드 걸스타인 스스로도 자신이 팝아티스트임을 밝히면서, 자신이 굳이 앤디 워홀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그와 같은 색상이나 대중적 이미지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내 철학은 예술은 삶과 맞닿아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작품이란 일년에 한 번 미술관에 가서나 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는 그는 "(내 작품은) 관람객의 눈 높이에서 이야기한다. 내 작품은 수수께끼가 아니다. ... 나는 사람들이 내가 의도한 것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히고 있다.  즉, 어려운 미술은 안하겠다는 소리다. 그는 심지어 관람객들이 전시실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지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예술은 더 이상 심각한 철학을 논하거나, 유일무이한 작품이라거나 극소수의 지성과 교양을 갖춘 이들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팝 아트 이래 지속적 흐름이긴 하다. 물론 이 와중에 추상 작품들에서 빠진 서사를 철학적 담론으로 채워가는 작업은 계속 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관람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내 삶이 실존인데 굳이 작품까지 심각한 걸 봐야하나 하는 심정이 작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자는 넷플릭스의 성공이 바로 이러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해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즉, 명화니 예술 영화니 하는 것에 대해 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그런 사람도 힘든 일 끝나고 집에 가서 보는 영화는 그냥 가벼운 오락 영화이기 십상이고, 그래서 그러한 영화를 다수 제공하는 넷플릭스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즐거운 미술들이 지배적인 요즈음,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삶이 힘든것일까? 아니면 예술이라는 것이 결국 저녁 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과 같은 역할을 자처하게 된 것일까?

아래는 내가 최근 발견한 '즐거운' 미술 작품들이다.  

고근호, 즐거운 상상 

 

김경민 , Good Morning (2012) 청동 , 우레탄 ; 220x90x420 cm
임승현, 도형을 닮아가는 사람들, 원래 도형이었던 사람들
전영근, 자작나무 숲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13. 21:10 미술 이야기

얼마전 생존 작가의 작품으로서는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제프 쿤스의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전에는 제프 쿤스의 표절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늘은 제프 쿤스의 표절 사건에 이어 그로 대표되는 요새 미술의 특징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최근 경매 결과와도 관련이 있으므로 오늘 이야기는 제프 쿤스 제 2편 혹은 제 3편!

2019년 5월 15일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92,210,000로 거래된 제프 쿤스의 <토끼> (1986) 

1986년의 위의 작품은 비치볼처럼 바람을 불어 부풀릴 수도 뺄 수도 있는 싸구려 풍선 인형을 모델로 만든 것으로 그 원형이라고 생각되는 인형을 원형대로 만든 작품이 아래의 1979년 작품 속의 토끼 인형이다.  제프 쿤스의 작품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인기와 유명세는 최근의 경매에서 입증된 셈이다.  (작품 가격이나 인기와 소위 말하는 '진정한 예술성'에 대한 고찰도 잠시 해본 적이 있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Jeff Koons, Inflatable Flower and Bunny (Tall White, Pink Bunny) (1979) vinyl, mirrors ; 81.3 x 63.5 x 48.3 cm

초기부터 풍선 인형에 꽂힌 제프 쿤스는 아주 최근까지도 계속 그 인형을 조각품으로 만들고 있고, 그 가격 또한 경매 기록을 남긴 작품 만큼은 아니지만 상상을 뛰어넘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다란 풍선으로 요래조래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드는 인형을 모형으로 한 것이고, 아래의 경우 강아지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보통의 경우, 아이들의 생일파티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삐에로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아이들 앞에서 휘리릭 만들어 주는 그런 인형들 말이다.  인형이 완성되었을 때 으레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고, 완성된 인형을 건네받기라도 한 아이는 눈빛을 반짝이며 기뻐하고 말이다. 

Jeff Koons, Balloon Rabbit (Red) (2017) porcelain with chromatic coating ; 24.1 x 16.4 x 21 cm, edition of 999, 가격 $22,500.00

파티에 온 삐에로 오빠들이 그러하듯이, 제프 쿤스도 강아지 인형만 만든 것은 아니다. 꽃 모양도 만들었는데, 아래의 <푸른 풍선 꽃>의 경우, 2010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무려 $16,882,500 [한화로 약 204억 상당]에 판매되었는데, 이는 예상가  $12,000,000 [한화 약15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이토록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제프 쿤스의 풍선 조각은 미국의 공공장소 곳곳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010년 11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 금액 145억을 훨씬 넘어 200억 이상의 금액으로 판매되었던 작품. Jeff Koons (b. 1955) Balloon Flower (Blue) 10 November 2010 Christie's Price realised USD 16,882,500 ; Estimate USD 12,000,000 - USD 16,000,000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풍선 시리즈 중 꽃  Jeff Koons, Balloon Flower (Red) at 7 World Trade Center

아주 '19금'스러운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제프 쿤스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렇게 누구나 보고 즐거워할 소재를 주로 택해왔다.  몇 년전 록펠러 센터 앞 광장에 전시된 <앉아있는 발레리나>도 마찬가지였다. (20세기 초 우크라이나의 Oksana Zhnikrup라는 작가의 도자기 조각 작품의 표절로도 시끌시끌했던 작품이다) 

2017년 한시적으로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앉아 있는 발레리나> 이 작품은 20세기초 러시아 작가 Oksana Zhnikrup의 도자기 인형을 모델로 하여 만든 풍선 조각이다. (진짜 바람을 불어 부풀린 풍선 조각이다)

 

Oksana Zhnikrup (1931-1993), Ballerina, the Kiev Experimental Ceramic-Art Factory.  제프 쿤스가 표절했다고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의 작가 옥사나 즈니크럽의 도자기 작품이다.  비교해보면 제프 쿤스의 작품이 훨씬 더 조야해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네오팝'이라고 하는 팝아트의 후예이다.  앤디 워홀의 스프 캔의 그림이 그러했듯이, 자세히 뜯어보면 그의 작품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신기할 것도 없다.  그의 작품은 어느 누구든 미리 사전 조사나 공부 없이도 바라보는 순간, 다 알아볼 수 있는 대상이 대부분이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보통 사람들의 거실이나 벽난로 위 장식장에 놓여 있음직한 장식품, 아니면 정크 메일로 날라드는 상품들의 카탈로그에서 봄 직했던 상품들의 목록과도 같은 작품들 밖에 없다.  

창의력이 떨어지면 기술력이라도 있던지 그렇지도 않다.  그의 조각이나 평면 작품이나 조야하기 짝이 없다.  기존에 존재했던 공산품, 즉 이러한 'ready-made'의 활용은 마르셀 뒤샹이 처음 소변기를 엎어서 전시한 이래, 수많은 작가들이 따라 했던 것이고,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일부러 더 싸구려스럽게 표현해 내는 '키치'는 앤디 워홀의 팝 아트가 이미 선점했던 영역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앤디 워홀이 미국 상업문화의 세례를 받은 마르셀 뒤샹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 제프 쿤스는 명실공히 앤디 워홀의 후계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워홀의 성공은 당연히 제2, 제3의 제프 쿤스를 예견할 수 있었다.        

워홀이 등장하기 전까지, 진정한 예술가란 모름지기, 빈센트 반 고흐같이, 예술의 가치 따위를 모르는 세상의 몰 이해속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살다가 사후에나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앤디 워홀의 등장과 성공 이후, 그는 재능과 독창성을 가진 작가라 할지라도 돈과 명예를 다 가질 수 있다는 산 증인이 되어버렸다.  (비록 해석에 따라서는 무척이나 깊이 있고, 철학적일수도 있긴 하지만, 그 깊이를 과연 워홀이 만든 것인지, 워홀을 연구한 미술사학자이나 비평가들이 만든것인지 애매하기에, 작품의 내용과 깊이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건너뛰도록 하겠다) 일견 심각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경박하고도 흔해빠진 물건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제작하였고, 그것이 작가의 살아 생전 높은 가격으로 팔리면서, 그 싸구려 같은 작품을 만든 작가는 헐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유명세를 누렸다는 점. 그리고, 그의 명성은 다른 반짝 스타처럼 그의 사후에 스러지기는 커녕, 이제는 미술사의 한 챕터를 당당히 차지하며 그의 업적을 두고두고 그리는 주요 작가로 등극했다는 점.  워홀 이후의 예술가 지망생이 과연 반 고흐와 워홀 중 누구의 인생을 롤 모델로 삼고 싶겠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제프 쿤스는 국적까지 이어받은 정통적 워홀의 후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프 쿤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는 "Playfulness" 이다.  장난스러움, 장난기 정도로 해석이 될 테인데... 이 playfulness를 화두로 다음번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기약하며 오늘의 글은 여기까지~  

P.S. 다시 읽어보니, 이 글은 생각의 전개 도중이라 다음글 "요새미술 - 즐거운 것이 좋아"까지 함께 읽어야 문맥이 맞을듯!

 

 

 

 

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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