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2018. 9. 16. 13:40 Notice

가끔 밴드를 하냐거나 블로그가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제가 보기보다는 프라이빗해서 홍홍홍...'하면서 넘겼는데, 스크랩북 수준으로 열어보고 좋은 정보 링크 걸고 하는 페이스북에서 댓글 달고 싶은 글을 보거나, 특정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아닌게 아니라 밴드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도 한참 밴드를 할까 네이버 블로그를 할까 페이스북을 할까 망설이다가, 게티 이미지를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해서, 다른 포털이나 사이트의 저작권 정책은 잘 모르지만, 티스토리로 결정하고 블로그를 시작해본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목적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글을 제대로 쓰기도 전에 찾아오곤하는 'Writer's Block'을 '퇴치'하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고, 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붙잡아 기록해두고 싶은 맘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소통하고 하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하다. 너무 좋은데 표현할 길이 없는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 표현할 창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왔었나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올리는 글로 인해서 혹시라도 몰랐던 작품이나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서 미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어지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적인 일상을 공적인 공간에 올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일단 시작하고 보니, 일상의 이야기도 올리게 된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프라이빗한 사람은 아닌가보다. ㅎㅎㅎ  미술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딱딱한 형식의 글은 아닐테지만, 몇 가지 알려두고 싶은 것은...

먼저 내가 올리는 미술에 대한 글들은 대부분의 경우, 미술사에 대한 글이라기보다는 미술에 관한 에세이나 수필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미술사'와 '미술 에세이'를 혼동하는데, 그것은 엄연히 다른 분야임을 밝혀두고 싶다. 

그리고, 작가의 이름이나 작품명의 표기에 관한 것이다.  표준어 표기법이 계속 바뀌고, 외국어의 발음을 정확히 표기하기란 어렵고, 게다가 모든 작가와 작품명이 표준어 표기법으로 통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그 표준어 표기법을 매번 확인하기도 쉬운일은 아니다. 그래서 택한 차선책이 우선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으로 기재하거나 내가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한글 표기로 적고 항상 원어 (주로 영어)로 함께 적어두는 것이다. 매번 글을 적을때마다 표기법에 대한 갈등으로 머리 속이 복작복작해지면서 혼선으로 방전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이다. 

본격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하다보면 이래저래 할말이 더 많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