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물병과 사자
2019.04.24 00:08 미술 이야기

https://sleeping-gypsy.tistory.com/51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 랭킹- 2018 The Most Expensive Paintings

며칠 전 경매에서 소더비 경매에서의 해프닝에 대해서 짧은 글을 썼다. http://sleeping-gypsy.tistory.com/49 평범한 직장인의 경제 관념으로서 뱅크시의 그 조그마한 작품이 15억에 달한다는 것을 알면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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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23 01:14 미술 이야기

Caspar David Friedrich, The Monk by the Sea (1808-10) oil-on-canvas ; 110 × 171.5 cm, Alte Nationalgalerie, Berlin, Germany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에 대해서 2부로 나누어서 올린 적이 있다.  본격적인 글은 아니어서 둘을 함께 모아서 올려본다.

https://sleeping-gypsy.tistory.com/35

 

세상으로 열린 창-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 Part 1

한 여인이 두손을 다소곳이 앞으로 모은 채, 고개만 내밀어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Caspar David Friedrich, Woman by a Window (1822) oil on canvas ; 44 × 37 cm, Alte Nationalgalerie, Berlin 젊은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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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leeping-gypsy.tistory.com/36

 

세상으로 열린 창-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 Part 2

이번에는 한 남자가 안개로 자욱한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다. 저번의 작품이 '실내'의 '여인'이라면 이번에는 '거친 자연'속의 '남성'이다. 그런데, 두 사람 다 등을 보이며 서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저번과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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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22 00:10 일상 이야기

화분들 생장 중간보고~

들여온 지 열흘되는 허브 4종 - 레몬밤, 로즈마리, 라벤더, 스윗바질. 기분 탓일까? 벌써 좀 많이 무성해지고 많이 자란듯~
이게 4월11일 첫날 촬영한 것
4월 2일 구입한 유칼립투스. 얜 잘 자라고 있나 아닌가 잘 구분은 안가지만, 물을 자주 안주면 금방 시든댔는데, 아직까지 시든 잎은 없는거 보면 잘 자라고 있는 걸로... 

 

거의 정확히 3년전 우리집에 올때엔 이랬던 화분들이다... (캘린더 확인해보니, 2016년 4월 25일)

 

2016년 4월에 들인 화분. 올 봄에 다시 꽃망울이 열린다~
위의 왼쪽 화분에 다른 식물들과 함께 심겨진 상태로 받은 것이었다. 빨간 잎을 지닌 활엽수 같은 애들은 작년에 운명하시고, 오른쪽의 녹색과 노란색이 섞인 잎은 화분을 바꿔 심어주었다.     얘 이름이 뭘까, 위의 화분을 위에서 찍은 것.  원래는 저 큰 잎도 두개 밖에 없었는데, 하나가 자라서 저렇게 크더니 올해는 꽃대가 두개 올라와서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3년전 화분들에서 왼쪽의 화분 오른쪽 뒷쪽에 소담스레 자리잡고 있던 애기였는데, 분갈이를 해줬더니 이렇게 의기양양 잘 자라고 있다. 

 

요렇게 귀여웠던 페페가
이렇게 무성하게 성장했다.  너무 웃자라는 걸 저어하며 물을 적게 주려고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이 페페라는 식물의 생장조건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잎의 끄트머리에서 연두색의 촉수같은 것 (위의 세부 사진 참고)이 나서 이 놈이 알고보니 식물로 변장한 외계인이 아닐까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꽃이었다. 향기도, 꽃잎도 없는 그냥 가느다란 연두색의 촉수같은 이 것이.... 이렇게 무식한데 내게만 오면 식물들이 잘 자라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내가 원예에 소질이 있긴있나보다. 흠하하하하

 

거의 정확히 3년전 우리집에 왔을 때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 비교해봐주시라~  자라도 너무 잘 자랐고, 이젠 아래쪽에 아기이파리들도 자라고 있다. 처음의 귀여움은 없지만 의젓하고 의연해보인다. 

 

이상 사철 내내 몇개 안되긴 하지만 열매를 맺어내는 방울토마토가 있는 베란다 정원의 이야기~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21 00:10 일상 이야기

내가 자주 가는 곳의 주차장에 왠일인지 HELL이라고 적혀있어 처음엔 깜짝 놀랐는데, 차를 몰며 기둥을 지나면 그것이 HELLO라고 적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옥과 '안녕'이 O라는 알파벳의 한끗차이라는 것을 알고서는 왠지 큰 깨달을 얻은 듯한 느낌.   

하지만, 여전히 기둥으로 가로막힌 곳에 굳이 'Hello'를 박아 넣은 센스는 좀~ ㅎㅎ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20 00:10 미술 이야기
2019.04.19 00:10 옛날 이야기

조선 태조의 어진

옛날 우리집에 있던 전래동화집에서 읽은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하도 옛날 어릴 적 읽었던 내용이라 가물가물하긴 한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자세한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인즉슨, 옛날 어느 농부가 사주를 봤더니 왕이 될 사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농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왕이 될 날만을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왕이 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일을 하지 않으니 가세는 점점 기울었다. 결국 농부는 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이를 먹고 늙어갔다. 세상을 떠나는 날, 그는 '짐이 붕하신다. 태자 불러라'라고 하면서 숨을 거두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붕하다'는 임금이 돌아가시는 것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가물가물 하긴한데, 알고보니 왕과 생년월일과 생시가 같더라는 뒷이야기도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집에 있던 그 책을 우리 가족 모두 다 읽었고,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우리집에선 가족 중 누군가가 뭔가를 자꾸 미루면 '짐이 붕~하신다!'라며 '붕'에 리듬을 실어 큰 소리로 외치곤 했다.  그건 내 방 정리를 미루는 내게 엄마가 이야기 할 때도 있었고, 숙제를 미루는 우리에게 아빠가 이야기 하실 때도 있었고, 뭔가 맛있는 요리를 해달라고 했을 때 엄마가 '다음에~'라고 미루시면, 우리 형제들이 목소리 높여 외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예전에 정말 왕이 될 사주나 관상이라고 손가락 빨고 아무일도 안한 사람이야 있었겠냐 싶고, 오늘날에도 이를테면 재벌될 사주라고 집에서 재벌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이야 있겠냐마는, 크든 적든 자꾸만 '언젠간 ~을 할거야'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결국은 '짐이 붕~하신다'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간 정원이 넓은 집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며 여유있게 지내야지. 생각해왔는데, 그냥 내친김에 베란다에 작은 허브 화분들과 꺽꽂이 한 화분 몇 개를 만들어 정리해놨다. 언젠가 한국에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 꽃꽂이도 배우고 본격적으로 필라테스도 배우고 하려고 했는데, 이번 봄에 본격적으로 하나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어차피 상황 다 갖춰지고 모든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는 때란 오지 않을테니까. 매일매일 조금씩 하나라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지내야겠다. 

올해는 봄 날이 꽤 길어서 행복하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8 00:44 영화 이야기

이전에 올렸던 내 인생 영화 <개같은 내 인생>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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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7 00:10 미술 이야기

Norman Rockwell (1894-1978), Going and Coming, 1947. Oil on canvas, 16" x 31 1/2". Cover illustration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August 30, 1947  휴가 가기전 기대와 희망에 부푼 이들의 모습과 휴가지에서 하얗게 불태우고 난 뒤 집으로 향하는 기진맥진한 모습의 상태를 대비해서 보여주는 작품. 노먼 락웰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예리함과 인간 심리 포착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예 

미술 비평가들은 '일개 일러스트레이터'인 노먼 락웰의 작품을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다시 봐도 그만큼 인간의 심리를 잘 포착한 작가도 사실은 드물어 보인다.  그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표지를 담당했던 시기 무려 47년. 1916년부터 1963년까지로 미국이 공황과 전쟁, 그리고 케네디가 암살을 당했던 시기를 다 아우른다.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락웰 스스로가 개인적으로는 우울한 기질의 소유자라고 했다고 하니 그가 표지로 그렸던 작품들이 '냉혹한 현실의 표현'이라거나 '작가의 자아나 실존의 표출'이 아니었음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예술 작품이 다 그렇게 실존의 표명이라야만 한다는 규율은 또 어디에 있는가?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미국 소도시에서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미소를 머금었고 행복해 했고,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현실의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돌려 당의정을 입혀 표현한 작가라는 비판을 의식해, 자신은 주변 세상이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랬으면...하는 소망'을 담아 그린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후 'Look'이라는 사회성 짙은 잡지로 옮겨가서는 보다 사회비판적 작품을 그린 것을 보면 그러한 낙천적이고 소시민적 행복감 넘치는 그의 작품의 주제는 그가 표지를 담당했던 'Saturday Evening Post'의 잡지 성격에도 영향을 받았음에 분명하다.  때로는 '대한 뉘우스'급의 바른생활 어린이스러움이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그의 유머와 위트, 세상을 보듬는 따뜻한 시선은 높이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다음번 리바이벌 때에는 존 커린 (John Currin: 1962-)에 대해서 좀 써보기로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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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작년 추석을 맞이하여 올렸던 글.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6 00:10 미술 이야기

봄 날의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서 창을 열고 싶을 때, 감상하기 딱 좋은 그림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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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어다오~아름다운 이여~ 무리요의 '창가의 두여인'

Bartolomé Esteban Murillo, Two Women at a Window (c. 1655–60),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지금 창 밖에 서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귀엽게 생긴 소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하고 입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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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5 11:17 미술 이야기

깊은 우물 속 물 길러 올리듯, 목차가 일목요연하지 않은 내 블로그의 깊은 곳 글들 하나씩 다시 재게재하는 작업 중.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에는 주로 여성의 누드로 표현되곤 하는데, 아름다운 젊은 남성의 누드가 화면 전체를 차지하도록 그린 예외적 작품, '바닷가의 젊은 청년'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차용' 혹은 'appropriation'이라고 불리는 고전을 '의미없이' 복사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잠시 살펴보는 시간.  

Photograph after Flandrin's study by  Wilhelm von Glo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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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미의 상관관계-플랭드랭의 바닷가의 젊은이

흔히 미의 여신 비너스는 아름다운 여인의 누드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폴리트 플랑드랭은 청년의 누드로 지극히 고요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바닷가에 올 누드로 저런 포즈로 앉아있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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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4 00:10 일상 이야기

난 아일랜드 인이야~

이건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게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때 경험했던 일이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에는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한국에서 왔다는 말 해주고, 그러면 반드시 돌아오는 ‘Oh, I like Bulgogi!’ 혹은 ‘I love kimchi.’라는 뻔한 반응에 그냥 웃어주곤 했다. 물론 개중에는 자신이 잘가는 네일숍의 한국 점원들이 얼마나 자신의 손톱을 잘 손질해주는지 칭찬하는 사람도 있긴 했지만 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니고 나서 그들이 내 피부색만 보고 내가 ‘외국인’일 것이라 짐작하는 것 이면에는 잠재적인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나같이 완전한 외국인일 경우에는 덜하지만,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교포 2,3세가 느끼기에는 더 민감한 문제이기도 했다.   

어떤 한국계 코미디언은 그걸 코미디 소재를 삼기도 했다.

누가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으니까, ‘I’m from Chicago.’라고 하자, 그 사람이 다시 ‘NO. I mean, where are you from originally.’라고 묻는다. 그러자, 그는 자신이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자, 이번에는 그 한국계 코미디언이 그 백인 친구에게 묻는다. ‘Where are you from?’ 방금 똑같은 질문을 한국계 친구에게 했던 백인 친구는 다소 황당해하며, 자신이 어디 출신이라고 미국 도시 이름을 댄다. 그러자, 한국계 친구는 ‘NO! I mean, where are you from originally?’이라며 방금 그가 받은 질문들을 그대로 돌려준다는 내용이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자의든 타의든 아직도 정체성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흑인인 경우 대부분 ‘originally’ 아프리카 출신일 것이고, 백인들의 경우 많은 이들이 'originally' 유럽 어느 나라에서 왔을 것인데, 유독 아시아계 사람들에게만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갖고 대한다는 말이다.

나는 물론 명실공히 ‘한국인’이 분명하지만, 번번히 국적을 묻고, 그 반응이 기껏해야 자신들이 다니는 음식점이나 네일숍과 연관해서 말하는 것이 좀 지겨워지면서 내 나름대로 대응하는 농담을 고안해 냈다. 누가 나한테,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으면, 난 ‘I’m Irish. I mean black Irish.’ (난 아일랜드 사람이야.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럼 보통 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잠시 나를 쳐다보곤 곧 그게 농담인 것을 깨닫고는 함께 웃곤 했다.   

하루는 내가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일어난 일. 

그 카페는 내가 미국에 있을 때 자주 가던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카페였다. 한국의 대학가에 있는 이쁜 카페들에 비하면 왠지 낡고 다소 지저분하기까지 하달 수 있는 카페였지만, 그 도시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한다고 자랑하는 곳이었고, 벽을 둘러서 놓여져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는 차 한잔에 꽤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아주 잔뜩 멋을 낸 공간이 아니니만큼, 그 곳은 친구 집에 놀러온 듯한 편안함을 주었고, 벽에는 학생 혹은 어린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갤러리를 대신해 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는 예술적 감각도 지닌 그런 공간이었다. 위치가 위치인만큼 손님들로는 그 주변에 사는 주민들인 단골들이 많았고, 따라서, 맘만 먹으면 옆에 앉은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실제로 아닌게 아니라, 그 곳의 단골들은 대부분 서로 알고 지내는 눈치였다. 나로서는 집에서는 잘 안되는 숙제나 번역을 하러 가는 곳이어서 그다지 옆의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말이다. (오히려 내가 펼쳐든 '그림책'을 보고 '오~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누구 작품이에요?' 혹은 '미술을 공부하나요?'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간단한 대꾸를 해주며 예의바르게 '난 지금 바쁘다'는 사인을 보내곤 할 정도.) 

하루는 공부를 하려고 그 카페에 갔는데 마땅히 자리가 없어서 집에 다시 가야하나 망설이던 중에, 조금 큰 테이블을 혼자 차지한 사람이 있길래, 그에게 내가 합석을 좀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흔쾌히 자기 자리를 좁혀주면서 그러라고 했다. 왠지 개인적 공간을 침범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 자리를 내 준게 고맙기도 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사람이 나보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 묻길래, 내가 예의 ‘아일랜드 사람이야’ 그랬더니, 그 사람은 ‘아~’ 그러면서 납득하는 듯한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오히려 좀 당황해서 ‘이 타이밍에 니가 웃었어야 한다’라고 했더니, 그 남자애는 ‘자기 절친 중 하나가 원래 한국 사람인데 입양이 되어서 국적이 아이리쉬’라고 했다. 아~ 그럴 수 도 있구나. 

미국을 ‘용광로 (melting pot)’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 이후론 내 ‘아이리쉬’ 농담은 한동안 봉인해두었다는 전설이… 

한국에서는 자리값 비싼 카페에 공부를 하러가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던데, 나로선 ‘고독’은 좋으나 ‘고립’은 싫은 그 심정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금방 비판을 못하겠다. 물론 한국에선 땅값도 인권비도 유명 카페의 권리금 같은 것도 내가 가던 그 카페에 비할바 아니게 비쌀테니 한국에서의 상황은 미국의 그것과는 엄청나게 다르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3 04:03 일상 이야기

봄을 맞아 베란다 정원에 허브들을 들였다. 

내가 구입한 유칼립투스 화분,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 받은 허브 모듬 화분 - 레몬밤, 로즈마리, 라벤더, 바질.

일단 인증샷. 훌쩍 자란 화분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1 00:10 미술 이야기

블로그 초기 (그래봤자 작년 가을)에 이젠 국제적인 그룹이 된 BTS의 신곡 뮤비에서 발견한 작품에 대해서 쓴 글이다. 

Pieter Brueghel the Elder  (1526/1530–1569),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ca. 1558),  (세부) oil on canvas mounted on wood ; 73.5 x 112 cm, 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이전 글) 이카루스의 추락과 BTS의 비상

https://sleeping-gypsy.tistory.com/20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10 00:10 미술 이야기

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시대는 극단적으로 '시각적'인 시대이다. 

예전에 유명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방법은 단 하나, 내가 직접 그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가서 보는 것이다. 

물론 직접 작품을 보는 것이 예술 감상의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건 오늘날에도 적용되긴 하지만, 오늘날에는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다. 

벨기에의  겐트시 (Ghent)시의 성 바보 성당 (St. Bavo Cathedral)에 소장된 휴버트와 얀 반 에이크 형제가 그린 '신비로운 양 (The Mystic Lamb)'(1432), 혹은 겐트 제단화로 알려진 작품만 해도 그렇다. 플랑드르의 대가로 알려진 얀 반 에이크가 그의 형과 공동작업으로 제작한 이 복잡한 제단화는 미술사 개론서에 실리는 경우에도 다면화가 접힌 상태이거나 일부만 이미지가 제공되어 전체적인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 직접 가서 본 경우는 없지만, 직접 간다 한들 문화유산 급인 이 작품을 관람객이 아주 가까이서 살펴 볼 기회가 있을까는 의문이다. 

그러던 이 작품이 오늘날은 게티 파운데이션의 후원으로 보수작업을 끝내서 이전과는 달리 생생하게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앱의 발달로 이제는 내 집에서 컴퓨터로 이 작품을 아주 자세하게 꼼꼼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겐트 제단화의 닫힌 모습. 수복 전, 도중, 그리고 수복을 마친 모습. 이미지는 게티 센터의 블로그에서 가져옴.

Closer to van Eyck 라는 이 앱을 통해서는 이 걸작의 모습을 제단화가 닫힌 모습과 열린 모습을 각각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수복전과 후를 따로 살펴볼 수도 있다. 그 뿐 아니다. 적외선과 x 레이 등 을 사용해서 다양한 방법 (infrared macrophotography ; infrared reflectography ; x-radiography)으로 촬영한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이는 그 옛날, 나귀 타고 작품의 물감이 마르기 전에 도착해서 직접 감상할 수 있었다한들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그것을 이제는 그냥 컴퓨터 앞에서 클릭 몇번으로 다 살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Jan van Eyck,  Ghent Altarpiece  (open), completed 1432, oil on wood, 11 feet 5 inches x 15 feet 1 inch, Saint Bavo Cathedral, Ghent, Belgium

예전 개론서나 미술교과서에서 얼핏얼핏 본 적은 있던 이 작품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니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는 현대미술에서도 볼 수 없었고, 좀 더 익숙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종류의 미감이자 표현이다.  

Jan van Eyck,  Enthroned Virgin in Ghent Altarpiece  (open), completed 1432, oil on wood, 11 feet 5 inches x 15 feet 1 inch (detail), 출처: http://legacy.closertovaneyck.be/#home  

나로서는 우리가 진정 '시각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고, 감사해야할 순간이기도 했다.  이처럼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관심사의 변화로 '시각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방식도 바꾸어 놓았다. 

예를 들어, 프랑스 아카데미의 살롱전 리뷰를 18세기의 유명한 비평가인 디드로가 했다고 치자. 그는 우선  그 전시를 직접 볼 수 있는 극소수의 관람자들 중 하나였고, 그 전시는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것을 잘 아는 이 노련한 비평가는 그런 독자들을 위해 '비평' 이전에 우선, 전시실 입구부터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들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서술'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날 우리 눈에는 다소 장황하고 세세한 설명과 묘사, 수사법이 활용될 것이고 그 평론의 길이는 상당히 길어진다. 예전 미술사 혹은 비평의 기본은 '작품에 대한 묘사'가 처음에 놓여야 하고, 전체적 서술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만약 오늘날 그런 정도의 '묘사'를 페북에라도 올릴라치면 반드시 '위의 글 세줄로 요약 부탁드려욤'이라는 댓글이 달릴 것이다.

하다못해 전시회 소식을 전하는 기사만 해도 그렇다. 오늘날 기사에는 그 전시에 전시될 주요 작품 사진이 한 두점 실려야 독자들이 눈길이라도 줄 것이다. 만약 저작권이 걸린 작품이라면 하다못해 전시실 입구 사진이라도 하나 실려야 '아~ 이게 전시회 소개 글이구나~'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비평이나 미술사 글에는 '묘사'부분이 많이 축소되었다. 그건 사진 하나 '딱 보면' 다 알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형식에도 원인이 있긴하다. 아무리 길게 묘사를 해도 르네상스 시대 고전의 서사 가득한 작품에 대한 묘사보다 몬드리안이나 도널드 저드의 작품에 대한 '묘사'는 짧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서사가 빠진 자리에 철학이나 미학의 이론이 들어온 것이리라 생각을 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포털은 사진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는 매체이기도 하겠고, 블로그나 유튜브나 수많은 앱들이 '시각적' 보조 없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전 소설이 유독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오늘날 같으면 사진 한장으로 대체될 수 있는 많은 정보들을 너무나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고, 오늘날 독자들 눈에는 '쓸 데없는 정보' 같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그 기나긴 서술은 '안물안궁' 정보인 것이다. 

사뮤엘 리차드슨의 1740년 소설 <파멜라>의 경우, 18세기 당시 유럽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문학계에서도 영향력이 높았던 작품이다. 언젠가 언급한 바 있는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에도 영향을 끼친 서간체 소설로 15세 소녀 파멜라의 '미투'운동이라고나 할까? 물론 시대적 지리적 차이로 인한 가치관의 차이는 상당하지만 말이다. 이 18세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의 소설을 21세기 오늘날 독자가 읽어내자면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 주인공 소녀가 의자에 앉아서 자수를 하다가 자수를 놓던 천을 내려놓고 방문 쪽으로 걸어가서 방문을 여는 과정이 무려 몇 페이지에 거쳐서 서술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티브이나 영화와 같은 오락거리가 드물던 시대였고, 이러한 소설이 일할 필요없던 귀족들의 소일거리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정보는 시각적으로 제공되어 '한 순간에 즉각적'으로 흡수할 수 있고, 할 일 많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맞지 않는 코드인 것이다. 

사뮤엘 리차드슨의 1740년 소설 <파멜라> - 이 글에서도 반드시 시각적 보조자료가 이렇게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피카소를 보았고 마티스를 보았기 때문에, 피렌체의 르네상스와 베니스의 르네상스의 색감과 형태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크와 로코코의 차이를 알아내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또 가끔 직접 전시실에서 마주했을 때보다 블로그나 페북에 사진으로 실린 작품이 훨씬 더 나아보이는 작품을 대할 기회가 예전보다 더 늘었다. 실제와 사진과 같은 매체를 통해 대하는 작품과의 괴리에 대해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할 필요를 못느꼈었는데 말이다. 따라서, 시각 매체가 아무리 발달한다 하더라도 직접 작품과 마주하는 경험은 예술감상에서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겐트 미술관 (the Museum of Fine Arts Ghent (MSK))에서 개최되는 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 ca. 1390-1441)에 대한 전시회 <반 에이크. 시각의 혁명 (Van Eyck. An optical revolution)> 은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미술사에 반드시 언급되는 작가치고는 남겨진 작품이 불과 20여점 밖에 되지 않는 이 북유럽 르네상스의 거장 얀 반 에이크의 작품들이 이 미술관에 다 모일 모양이다. 일전에 소개한 렘브란트 탄생 350주년 기념 전시회와 함께, 2020년 유럽을 여행해야 할 중요한 이유가 또 생겼다. 

  

 이 글 바로 전에 렘브란트 전시 소식에 대한 글을 올렸다. 관심있는 분들을 그 글도 함께 보시길.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9 00:10 미술 이야기

Edward Hopper, Nighthawks (1942) oil on canvas ; 84.1 x 152.4 cm, Art Institute of Chicago

내 블로그 글을 쭈욱 읽어온 독자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에드워드 호퍼는 소위 나의 '최애' 작가 중 하나이다. 

자고로 심슨네가 패러디 하지 않은 작품은 유명작품이 아니다.

몇 차례 그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블로그 글들을 여기 모아본다. 

1940년의 <주유소>라는 작품에 대한 글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나이트호크스>에 대한 글

TCM이라는 옛날 영화 전문 채널에서 사용되는 호퍼의 작품들 소개 

2018년 11월 경매에서 판매된 호퍼의 <찹 수이>에 대한 글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8 00:10 미술 이야기

네덜란드 국립미술관 (Rijksmuseum)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국의 화가, 렘브란트 (Rembrandt van Rijn: 1606-1669)의 탄생 350주년을 맞아 1년 내내 행사를 한다.   

Rembrandt, Self-Portrait as the Apostle Paul (1661), oil on canvas ; 91 x 77 cm, Rijksmuseum , Amsterdam

맨 먼저 All the Rembradnt (15 February – 10 June 2019)라는 전시는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그의 작품 300여점 모두를 사상 최초 관람객들에게 공개한다고.

그다음으로는 렘브란트의 <야경>  수복과정 공개  Restoration of the Night Watch

2019년 7월부터는 렘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야경 (The Night Watch)>의 수복 과정을 관람객에게 공개한 채 진행한다고 한다.  

Rembrandt (1606–1669), The Night Watch (1642) oil on canvas ; 379.5 x 453.5 cm,  Rijksmuseum 

마지막으로 공개 공모전도 있었다. 렘브란트 만만세! (Long Live Rembradt) (15 July 2019 – 15 September 2020)

자신의 작품이 라이크스뮤지엄에 소장 될 기회가 제공된다고!  아쉽게도 이건 3월말에 끝나긴 했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 블로그가 전시회 소개 컬럼이라고 하기엔 한발짝씩 뒤늦은 감이 있어 면목이 없다. 

어쨌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네덜란드는 여행할 만 한 것 같다.  다른 기사에서 얀 반 아이크 전시도 크게 열린다고 들은 것 같다.  혹 유럽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은 미리미리 체크해 보시길.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7 11:26 미술 이야기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Gossips,” 1948. Painting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cover, March 6, 194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SEPS: Curtis Publishing, Indianapolis, IN 락웰의 작품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품 중 하나. 사람의 본성을 유쾌한 유머로 포착한 노먼 락웰의 작품 <가십>은 뒷담화의 끝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늘 유쾌하고 유머스럽고 따뜻한 눈으로 미국 중산층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어서 인기가 높았던 노먼 락웰 (Norman Rockwell: 1894-1978)의 좀 더 날카롭게 사회비판적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다. 

https://sleeping-gypsy.tistory.com/13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문제 (The Problem We All Live With)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Problem We All Live With, 1964. Story illustration for Look, (January 14, 1964). oil on canvas. 36 x 58 in. (91.4 x 147.3 cm). From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sleeping-gypsy.tistory.com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6 02:43 미술 이야기

미술에서의 여성이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힘'의 상징으로 사용된 아주 드문 그림들 이야기.

 

https://sleeping-gypsy.tistory.com/12

 

개그맨 김숙의 ‘조신한 남자 찾기’와 서구 미술 전통 속의 “Power of Women”

‘어디 다 늦게 밖을 쏘다녀, 돈은 내가 벌거야. 당신은 조신하게 집에나 있어.’ ‘무슨 소리야! 운전은 내가 해야지. 도시락은 뭘 싸오려나…’ 남자의 입에서 나왔다면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고 빈축을 샀을지..

sleeping-gypsy.tistory.com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5 00:01 미술 이야기

이전 친구가 필라델피아를 간다며 미술관 등 방문할 곳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알아보다가 적은 글.

https://sleeping-gypsy.tistory.com/148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04.04 18:53 미술 이야기

요새 르네상스에 관련되어 공부와 강의를 해서였을까? 우리나라에서 조르조 바사리의 <르네상스 미술가평전>이 33년만에 재 출간된다는 뉴스가 눈에 쏙 들어왔다.   

33년만에 재출간된 ‘전설의 책’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완간 원문보기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었으리라 생각만 했지 그 옛날에 번역이 된 적이 있었던 것도 몰랐지만, 그걸 다시 손을 봐서 어렵사리 재출간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정성이자 열정이다.  게다가 번역을 하신 분이 미술사학자도 아니시라니!  얼핏 생각해도 인기가 있거나 판매가 많이 될 책이 아닌데, 그 방대한 양의 저서를 번역했던 번역가, 그리고 근시적인 경제적 이익이 아닌 인문학의 근간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출판을 결심한 출판사 모두모두 칭찬해드리고 싶다. 

<르네상스 미술가평전> 한길사

약칭 “르 비테”라고 불리곤 하는 조르조 바사리 (1511-1574)의 저서 <르네상스 미술가평전>은 르네상스기의 화가, 조각가, 건축가 등 대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다양한 일화를 덧붙여 기술한 책이다. 바사리 자신이 당대에는 꽤 알려진 화가이자 건축가였기에 유명 작가와 귀족, 궁정의 주요 인물들과의 접촉도 많았기에 직접 겪은 경험담과 일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당대엔 다소 유명한 화가였으나 정작 오늘날 그는 이 책으로 기억되고 '최초의 미술사가'로까지 평가되고 있고, 이 책은 최초의 미술사 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에 씌여진 책 중에 가장 많이 참조되는 책 중에 하나다.  1550년 초판 당시 피렌체 작가인 바사리는 '피렌체 예술 만만세' '피렌체 예술과 최최고' 라는 태도로 피렌체 출신이거나 피렌체에서 활동중인 예술가들 위주로만 전기를 펴냈고, 이후 폭발적 인기를 발판으로 증보판을 출판했는데, 그 증보판 격인 1568년 판에는 베네치아 화가들의 전기도 포함했고, 이것이 더 널리 읽혀오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피렌체  출신화가다 보니, 베네치아 화가들은 일관적으로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그의 태도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인 후대의 미술사학자들의 태도 탓에 20세기 초반까지 미술사학에서도 베네치아 미술에 대해서는 다소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의 이 저서는 오늘날 중요한 미술사 자료로 평가되고 있고, 기초자료가 원체 빈약한 탓도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상당한 지위를 누린 화가로서 넓은 인맥과 영향력을 기반한 '측근'의 관찰정보라는 측면에서 바사리의 '미술가 평전'에 기술된 내용은 19세 중반까지는 내용 전반을 '사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전례가 없던 내용의 책을 쓰는 작가로서, 사학자로서의 자각은 가질 필요도 못느꼈고, 미술사에 대한 개념은 더더욱 없었던 상태라, 책 속에 개인적 감정 (해당작가들의 친분여부, 편견 및 질투)을 감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카더라’ 통신의 내용들도 검증없이 실은 부분이 많기에,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영어번역으로는  Giorgio Vasari, Lives of the Most Excellent Painters, Sculptors, and Architects (1568) (1st ed. 1550)인데, 이탈리아어로는  Le Vite de' più eccellenti pittori, scultori, e architettori (이렇게 제목이 만만찮게 길다보니, 흔히들 줄여서 ‘르 비테’라고 부른다.) 

 

영어번역으로는  Giorgio Vasari, Lives of the Most Excellent Painters, Sculptors, and Architects (1568) (1st ed. 1550)인데, 이탈리아어로는  Le Vite de' più eccellenti pittori, scultori, e architettori (이렇게 제목이 만만찮게 길다보니, 흔히들 줄여서 ‘르 비테’라고 부른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