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은 내 생일이었다.
네이버가 알려주는 내 생일. 이젠 당황하지 않~고

바쁘게 지내다보니 어느 새 2월의 마지막 주.
덕분에 언제나 별일없긴 해도 나는 기억하던 내 생일이라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압력을 행사하고 살았나 싶게 외국 사는 친구하나가 1월 24일에 착각을 해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더니 이번에는 제 날짜에 축하를 해준 덕분이다. ㅎㅎ 괜찮아~ 그렇게 떨지 않아도 돼~
외국에 살면서는 나를 아는 사람들 자체가 적어져서도 그렇고, 내가 어쩌다 '생일이다'라고 말이라도 할라치면, 나이 묻는 건 결례라고 여기는 그 친구들도 'By the way, how old are you then?'이라며 은근슬쩍 당당하게 나이를 물어보고 하니까 더더욱! (생일이라 그러면 우리 다들 생일 축하만 열렬히 해주도록 해요!)
내 경험상 명심하고 지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들.
1. 내가 겪는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이 결국 내 인생을 독특하고 반짝이게 만든다.
2. 맡은 일 할 일은 열심히 하자.
3.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
4. 요행을 바라지 말자.
5. 남탓을 하지말자.
뭐 생각을 더 정리해보면 더 논리정연하고 멋진 말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게 된 말들을 생일을 맞아 일단 기록해놓는다.
1. 내가 겪는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이 결국 내 인생을 독특하고 반짝이게 만든다.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한다. 여행을 꽤나 다닌 나지만 예전 여행의 추억담을 떠올려보면 미리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 다닌 여행에 대해서는 기억이 거의 없다. 결국 추억하게 되는 것은 그 여행에서 겪었던 사건사고다. 즉, 고생을 엄청 했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경우, 우여곡절 끝에 어떻게 어떻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예정을 변경하며 그래도 여행을 계속하고 마칠 수 있었을 경우다.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과는 다른 일을 겪기 마련인데, 실은 그러한 경험이야말로 나의 여행을 나만의 독특하고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설계해 준대로 아니면 내가 계획 세운대로 살아가는 인생은 여행 안내서와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예상 밖의 일들을 나에게만 닥친 불행이라고 여기지 말고 내 인생을 나만의 독특한 인생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내가 나만의 유니크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면 내가 겪는 일을 기나긴 여정의 추억거리가 될 일거리라고 생각하자.
2. 맡은 일 할 일은 열심히 하자.
얼마 전에 '월급 루팡 유감'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어떤 일이든 내가 해야할 일, 혹은 내가 맡은 일은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받은 돈보다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월급 루팡'의 가치관을 지니고 산다면 자칫 열정을 쏟으려다가도 본전 생각하면서 멈칫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것이 더 힘들 것같다. 내 경험상 무슨 일이든 일이 많아서 힘든 것보다 일이 없는 쪽이 훨씬 더 괴롭고 지루했다. 이렇게 열정을 자제하고 일을 하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지루할까?
열심히 하지않고 시간을 보내는건 내 인생의 시간 낭비다. 무엇보다 뭔가에 몰두해서 한 일은 어떤식으로는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
일을 하는 동안은 내가 앞으로 살면서 이 일 쓸모 있을 때가 언제 있으랴 싶지만 지나고 나면 내가 제대로 배운 일들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다. 만약 그 시기에 내가 그 일을 건성으로 배우면서 건너 뛰었더라면 나중에 그 일을 배우느라 다시 시간을 써야했을 것이다.
이건 항상 모범적이진 않았던 어린 시절 내가 대충 떼우다가 결국 나중에 예전에 배웠던 일들을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때도 있었기에 경험에서 나온 다짐이다. 해야할 일이 있다면 애초에 열심히 하자.
3.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
남들과 비교해서 우월감이나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가장 쉽게 불행해지기 쉽다. 그들 앞에 자신들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등장하면 자신의 행복감은 깨지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론은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이다. 나로 인해서 행복한 사람이 늘어나면 그 사람들의 행복감이 주변을 행복하게 하고 결국 다시 내게 되돌아와서 나도 더욱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쇼핑을 할 때 나를 응대하는 이에게 예의바르게 그리고 유쾌한 태도로 대하면, 그 분들도 나에게 친절하게 대할 뿐 아니라 그 다음에 접하는 이들에게 밝고 친절하게 대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쇼핑을 마칠 수 있다. 혹 그 날 안에 그 친절이 내게 돌아오지는 않는다하더라도 결국은 그러한 친절의 연쇄로 인해 내가 베푼 친절이나 전파한 행복감은 결국은 내게로 돌아와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4. 요행을 바라지 말자.
어릴 때엔 내가 잘못해도 땡땡이를 쳐도 '아직 어리니까, 아직 모르니까' 하고 용서를 받을 수 있다. 경험치가 낮으니까 요행의 빈도가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깨닫게 된다. 세상에 요행은 없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정말 어쩌다 '요행'이니 '행운'이니 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게 잘 일어나지 않으니 '요행'이고 '행운'이라고 부르는거다. 일이 안되었을 경우의 결과물을 예상하고 일을 진행하고,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좀처럼 요행은 만날 수 없다.
5. 남탓을 하지말자.
어릴 땐 내 능력이 제한적이고 부모님들을 위시해서 나를 보호해주고 내 행동을 대신해서 책임져 주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은 내게서 원인을 찾아야한다. 물론 어릴 때의 경험치의 차이가 성인이 된 나의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불평하나 안하나 바꿀 수가 없다. 따라서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어떤 일이고 남탓을 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생각해나가는 것이 인생인데, 남탓을 하다보면 문제 해결점이란 영영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 (어려운) 상황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새해에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못세웠지만, 일단 적어도 위의 원칙은 따르면서 살아보려고 한다.
따땃한 봄날 오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긴 세워볼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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