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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7. 11:01 미술 이야기

내가 이번에 소개할 전시회는 김우진 작가의 개인전으로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다. 시작한 지는 좀 되었지만 2025년 3월9일까지 진행하는 전시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가보실 수 있으면 가보시기를.

한발짝 더 가까이

김우진 개인전

울산시립미술관

2024.10.2~2025.3.9



전시하는 곳이 울산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학 조각은 자연의 모습으로 설치한 풍경과 어우러져 평화스러운 모습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실내이면서도 창 밖의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자연 풍경의 한 조각을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김우진 작가는 처음에는 플라스틱 의자의 조각을 이용해서 말과 사슴 조각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이후 매체를 스테인레스를 바꾸어서 사슴을 제작하는 한편, 풍선으로는 어릴 때 키우던 진돗개의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기도 했다. 울산시립미술관에서도 처음에는 강아지 조형물을 설치했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조형물이 쓰러지는 바람에 지금은 치운 상태라고 했다. 정원에 거대한 강아지 조형물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걸 아쉬웠다.

스테인리스 모듈을 조립한 후 전체적으로 도색을 한 후에는 붓으로 채색을 하여 마무리한 그의 조각은 3차원의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회화적인 특징이 드러난다는 면에서 독특하다. 조각가이면서도 색채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고 그의 작품의 마무리도 색채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최근 시도한 조각은 스테인리스 모듈을 띄엄띄엄 연결해서 중간에 공백이 생기는 작품들도 있었는데, 이럴 경우 그 공백을 통해 뒷 쪽에 있는 풍경들이 작품과 어우러지면서 더욱더 회화적인 특징이 강조된다. 인지적으로 형태보다는 색을 먼저 인식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고 하는 작가의 조형성 탐구는 색에 대한 관심과 추구가 조각 작품에서 구현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의 행사이고 작가분과의 만남이었지만 무척이나 보람된 하루였다. 컨디션이 더 좋았더라면 울산에 내려온 김에 주변도 다 둘러보고 싶었는데 일정만 겨우 소화하고 올라와서 아쉽기 짝이 없었다. 이번 감기의 끝은 목소리가 안나와서 이 날 행사를 위해서 목소리 나오게 하느라 컨디션 조절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느라 동선을 최소화했었다. 다음 기회에 가게 된다면 좀 더 자세히 여러곳을 둘러보고 싶은 곳이었다. 

서울에서 울산까지 가서 보시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혹시 울산 가까운 곳에서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린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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