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5월 일기 - 루틴을 넣어서 생활하자.
2024. 5. 23. 17:14 일상 이야기

5월엔 일단 팝업은 거의 못다니고 뭉크전은 예외적으로 곧 이 전시 관련 특강이 잡혀 있어서 첫날 다녀왔다. 그 전시를 제외하고는 동선 가까운 곳의 전시만 몇군데 다녀왔을 뿐이다. 나머지 시간은 집안 일도 처리하고 수업준비하고 강의안이다 원고다 기일이 정해진 일들이 많아 거기에 급급해서 보낸 나날이다. 한숨돌렸나 싶었는데, 다시 담주부터는 특강 퍼레이드다. 6월부터는 새로 출강하는 곳도 늘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없을 것 같다. 새로 출강하는 데 드는 왕복하는데 드는 시간과 강의 시간 + 그 강의 준비에 드는 시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명분있게 하는 거니까 좋다. 다만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엔 못느꼈는데, 바빠지다보니까 앞으로는 시간을 좀더 효율적으로 써야할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5월말이 되고 보니 더더욱 2024년은 빨리 지나는 것 같다. 시간이 안나서 새해 계획도 못세웠는데 벌써 5월말이라니 일년의 절반이 지날 참이다.

 

연말연초에 계획만 방대하게 세운 것보다는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 게 낫긴 하지만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보내다보니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싶으니까 우선 순위대로 중요한 것을 선택해서 집중하지 않고 바쁘게만 지내서는 인생이 덧없게 흘러갈 것 같은 위기감마저 생긴다.

뭔가 바쁘긴 엄청 바쁜데 성과가 그다지 눈부시지 않은 것 같아서 앞으로는 몇 가지 루틴을 반복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발견한 이미지. 타이밍 적절하게 건강한 루틴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높지만 김연아 선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 짧은 영상이 많이 회자되었다. 인터뷰 기자가 김연아 선수에게 매일 어떤 자세로 연습에 임하냐니까, '생각은 무슨... 그냥 하는거지'라고 말했던 장면이다. 그렇다. 동기부여고 뭣이고 필요없고 건강한 루틴 몇 개를 꾸준히 무작정 계속하다보면 처음엔 그냥 작은 생활의 습관 같은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해당 루틴에 관련된 부분이 많이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복잡한 생각없이 내가 발전하고자 하는 분야의 루틴을 설정하고 그냥 매일 조금씩 무작정 해나가는 것이다.

처음에 무턱대고 시작했을 땐 나중에 창대해질거 같지 않게 엉망진창이고 미미하고 보잘것없겠지만 그래도 중.꺾.마. 계속하다보면 어제와 오늘은 똑같을지 모르지만, 지난달과 이번달은 그 성과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차이가 날 것이고 일년 전과 일년 후의 오늘의 그것은 확실히 차이가 날 것이다.

무조건 매일 조금씩!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