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2주일기 (3/15~3/18) - 메타인지와 자신에의 믿음
2024. 3. 28. 06:25 일상 이야기

지난 2주간은 바쁜 와중에도 그래도 팝업도 몇 개 가보고 전시도 몇 개 봤다. 아직 리뷰를 못올린 전시와 팝업이 몇 개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사실 일정만 놓고보면 거기에 가보기에 힘들었는데 어떻게 다녀오려고 하니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새롭게 배우는 것과 강의 준비 그리고 강의, 거기다 집안의 일들을 처리하려면 어떤 날은 견적이 안나와서 다할 수 있을까 싶은 때도 있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머리로 생각했을 때엔 못할 것 같던 일도 다 하게 되더라.

​내가 메타인지가 떨어지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했다. 물론 그런지 모르지만, 시간은 없을수록 쪼개서 쓰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바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미루다가 아니면 한가지 일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으면서 능률이 떨어져서 느릿느릿하게 하거나 못하게 된 일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바쁘면 시간이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가급적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또 너무 지나치게 한가지에 매달리지 않으려고 하니까 어떻게든 일은 마치게 되는 것 같기도하다.

Illustrate five medium-sized eggs boiling in a pot with the water level noticeably low. Four eggs are settled at the bottom of the pot, while one egg

​아 물론, 정신 차리고 지냈으면 애초에 달걀이 터지도록 물을 졸이고 앉아있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위의 이미지는 Dall-e가 그려준 물이 졸아 달걀이 터지는 장면의 그림.

바쁘다고 하면서 또 요새는 인스타와 스레드에도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날 잡아서 블로그와 스레드, 그리고 인스타에 대한 차이점도 적어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각 플랫폼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각 플랫폼마다 자의든 타의든 올리는 글의 길이도 다르지만, 올리는 내용도 다 다르다.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시간이 아니면 사용시간은 좀 줄여야겠다.

이번 주 남은 시간은 물론 다음주까지도 일정은 빡빡할 예정이다. 하지만 듣고 있는 수업 2개 중 하나는 끝 날 예정이라 다음주가 지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 어찌되었든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서 어떻게 되었든 일은 다 해낼 예정이다.

물론 그러다보면 깜빡깜빡하는 일도 많아서 실수도 생기긴 한다. 저번 주에는 달걀을 몇 개 삶느라고 냄비에 달걀을 몇 개 넣고 잠시 방에 들어와서 일을 하는데, 분명히 중간에는 계속 생각하면서 좀있다 나가서 불꺼야지 했다. 그러다 깜빡해서는 펑하는 소리에 놀라서 나가보니 달걀이 팝콘이 되어 있었다. 사방에 다 터져서 난감한 상황. 그런데 또 걸레들고 닦기 시작하니까 금방 다 닦였다. 일이 많고 바쁘다 싶어도 이렇게 일을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난감하고 막막하지만, 처음부터 전체를 보지 않고 발 앞부터 차근차근 치우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치우게 되는 것처럼, 많은 일도 하나씩 차근차근 조금씩 하다보면 결국 해내게 되는 것 같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