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2024 서울카페쇼 지난 리뷰 @코엑스
2024. 11. 17. 16:19 일상 이야기

 

올해로 세 번째 가보는 서울카페쇼. 올해 행사일자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였지만 일반인 참관은 8일과 9일 밖에 안되게 구성된 올해의 서울카페쇼. 한참 뒤늦은 리뷰지만 기록 차원에서 그리고 이번에 못가보신 분들이 부족하나마 간접 구경하시라고 올려보는 많이 부족한 리뷰. 

내가 일정이 토요일 밖에 안되어서 내가 다녀오고 바로 리뷰를 올렸어도 어차피 내 블친님들이 가보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리뷰가 늦어졌다. 그 밖에도 마지막 날이라 이미 종료한 행사도 있었던것인지 미리 리뷰 몇개 읽어본 것에서 있었던 행사도 못찾기도 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내가 간 날이 마지막 날인데다 토요일이라 너무 붐벼서 내가 꼼꼼히 둘러보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 내년에 가게 된다면 일반인 관람일 첫째 날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시간 되는 날이 마지막 날인 토요일 밖에 없어서 가서 한국인들의 커피사랑을 체감하고 돌아왔다. 미리 방문기 몇개 읽어보고 나름 꿀팁 접수해서 E홀 예약부터 하고 움직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E홀 안에 들어가서부터 진짜 줄서기가 시작된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그 안에서의 엄청난 대기줄은 예상을 못했다. 난 줄서는거 잘못해서 애저녁에 포기해서 그냥 인파를 뚫고 한바퀴 도는 걸로 만족해야했다.

입장 대기를 위해 번호를 입력하면 시간이 되면 연락이 온다. 이 대기줄도 꽤 길었지만 여기는 인내력을 발휘해서 기다렸다 번호 입력해놓고 같은 3층과 1층의 다른 곳을 구경하다가 폰으로 차례되었다는 연락이 오면 올라오면 되었다. 3층 E홀에 커피 앨리라고 적힌 작은 문을 통과하면 유명 커피점들만 모여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 곳에는 일본 토쿄부터 이집트의 카이로, 네덜란드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곳의 내로라하는 커피 전문숍들과 전국의 유명 카페들이 다 모여 있었다. 각 부스 앞에는 어마어마한 인파와 줄들이 있었고. 마지막 날이라 열기가 첨 같지는 않았으리라 기대를 했었는데 마지막 날인데다 주말이라 무척 붐볐다. 줄 서는거에 취약한 나로서는 그냥 훑어보다가 그나마 줄 짧은 곳에서 시음하거나 설명 듣고 나오는걸로. 커피 관심은 있지만 커알못에 가까워서 어디가 진짜 유명한지 (그 곳에 입점한 자체가 이미 유명하다는거긴 하다) 뭘로 유명한지 몰라서도 더 헤매게 되었던듯. 내년에는 약간의 리서치를 해보고 가봐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다.

리브즈 커피는 직원분들도 다 일본분이신듯 했다. 얼핏 봐서 줄이 없어서 기웃거리다 보니 사람들이 지나는 통로를 막지 않으려고 입구쪽 벽에 길게 줄을 서 계신 대기자들이 보였고 맨 앞의 분이 "여기가 리브즈 커피 줄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계신게 보여서 재빨리 포기. 

처음 제대로 둘러본 커피 판매처는 로스팅도 함께 하는 카페 6군데가 같이 조합처럼 협업하는 곳이라고 했다.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시는데다가 블라인드 시음 식으로 마셔보니 맛이 괜찮았기에 커피 원두를 몇 봉 구입했다.

6가지 종류의 커피가 있는데, 나는 디카페인과 Soop Blend를 구입했다. 그리고 가격이 저렴하길래 평소에는 선뜻선뜻 사기 힘든 게이샤 커피도 하나 구매했다. 서비스라고 하면서 더 주셨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까 꽤 많이 더 주셔서 놀랐다. 요즘 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시음하고 너무 맛있어서 다른 게이샤 커피도 하나 구입했다. 코자 게이샤라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설명대로 바디감이 있었다. 사실 아직 커피 애호 초보자로서 커피에 대한 묘사가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커피는 바디감이 있다는 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최종 구매에는 앙리 루소의 사진으로 패키징을 한 것과 부스의 디스플레이가 이쁜 것도 한 몫했다.

나오기 전에 지나다가 우연히 시음한 코코아. 평소에 약간 텁텁하고 떫은 끝맛 때문에 코코아를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 코코아는 그런 맛이 없이 끝맛이 깨끗하다. 특별한 공정 때문에 그렇다고. 판매하시는 사장님이 너무 유쾌하시고 재미있으셔서 결국 구매까지. 요즘 잘 마시고 있다.

거의 끝날 때라서 초콜릿 몇 개도 떨이로 주워왔다. 다크 초콜릿이 몸에 좋다니 야금야금 먹어야지. 

지난 2년 매번 보면 브랜드인 1킬로커피나 커피세상은 이번에는 못봐서 아쉬웠다. 그리고 작년에 리뷰를 잘써서 1개월분의 커피를 상품으로 받기도 했던 랩씨앤씨도 못봤다. 왠지 제대로 다 살펴보지 못하고 왔다는 아쉬움이 남으면서 다시금 내년에는 일찌감치 가봐야지 다짐하게 된다. 그래도 나름 득템한 아이템들도 있으니 보람찬 하루를 보낸걸로.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