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이 시리즈를 뭐라고 정할까?  내 최애 미술관 시리즈?  미술관의 버츄얼 투어 소개?  

아이디어가 막 샘솟지만 딱히 맘에 꽂히는 건 없는.... 그래서 일단 잠정적으로 VR 시리즈로 정하고 진행한다. 

요새 내가 관심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 '버츄얼 투어' 'Virtual Tour' 단어가 너무 길기도 해서 말이다. 

지난 시간  소개해드린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프릭 컬렉션 (Frick Collection)에 이어 오늘은 게티 빌라 (Getty Villa), 그리고 말미에 게티 센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https://blog.naver.com/eunicemin/222322736877

프릭 컬렉션이 패션 명품점이 즐비한 메디슨 에비뉴 라인에 자리하고 있다면 게티 센터는 말로만 듣던  말리브 해안가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리오픈 소식

게티 빌라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폐관을 했다가 드디어 리오픈을 했다는 뉴스다.  그리고 게티 센터는 5월 중에 개관을 예고하고 있다. 

예약제 운영

게티 빌라는 게티 센터가 생기고 나서는 원래 예약제로 운영했었다. 원래 게티의 저택이었던 곳인데 무척 아름답다. 그냥 저택자체도 훌륭하지만, 그 곳에 여기저기 있는 모자이크 바닥이나 조각들이 다 저 멀리 로마나 중동 지역에서 채굴해서 가져온 '진품'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예약제로 운영하지 않았지만, 게티 센터를 설립한 이후, 게티 빌라는 이전의 대중에 개방된 미술관의 역할은 게티 센터로 넘긴듯하다. 하지만 여전히 예약을 하면 그 안의 엄청난 컬렉션과 저택의 아름다움을 감상할수 있다.

앱 다운로드 받으면 오디오 가이드 가능 

예전엔 전시장 입구에서 투박한 오디오 기기와 헤드폰을 대여받아 전시장에서 사용한 후엔 반납을 하곤 했는데, 이젠 모두 다 앱으로 대체된 듯하다.  방문 전에 앱을 다운로드 받아 두라고 안내하고 있다. 

www.getty.edu/visit/app/

현재 진행중인 전시
Assyria Palace Art of Ancient Iraq (October 2, 2019–September 5, 2022) GETTY VILLA

아시리아 미술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런 특별전 같은 것은 봐두는 것이 좋다. 나혼자서 공부하려고 하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텐데, 전문가들이 잘 모아서 정리해둔 특별전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정된 전시
J. Paul Getty Life and Legacy  (일정 미정) 

개인적으로 J. 폴 게티에 대한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던데, 한번 가보고 싶다.  게티 빌라나 게티 센터에 가보기만 해도 그 규모나 소장품의 수준이 어마어마한데, 과연 어떤 과정으로 수집하고 소장했을까? 회화 작품과는 달리, 여긴 아예 모자이크를 통째로 가져오고 그랬을텐데, 그 대공사를 어떻게 진행시켰지?

게다가 아무리 넓은 게티 빌라와 게티 센터지만, 그 곳에 현재 전시된 작품이란 전 소장품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터. 놀랍기 그지 없다. 그걸 정확한 운영관리 체제는 모르지만 어쨌든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한 것은 나로서는 참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스케일의 통큰 사회 환원이다. 그런데, 일전에 읽은 기사에 따르면 생전의 J. 폴 게티는 또 그렇게 인색하기가 인색하기가~ 짝이 없었다고 하던데, 과연 그 갭은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하여튼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심이 많이 가는 인물이다. 

VR과 미술관 코너로 진행해볼까도 생각 중인데요. 지난 시간 바티칸 미술관에 이은 프릭 컬렉션 소개입니다.   

제가 이렇게 맘을 먹게 된 것은 얼마전  '루브르 컬렉션을 드디어 집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라는 기사를 읽고 나서인데요.  여기저기 기사가 뜨길래,  뭔가 엄청난 버츄얼 감상이 가능한가 기대 잔뜩하고 한번 들어가봤더니,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아서 이상하다 싶었어요. 근데, 가만히보니 천하의 루브르가 이제서야 컬렉션을 인터넷으로 검색가능하게 된거구나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예전 프랑스 지하철에서 인터넷 안되는 걸로 악명 높았던 기억도 모락모락 떠오르고.... 유럽이 인터넷이 원체 활성화 안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프랑스는 와이파이 안터지고 그런걸로 유명하거든요.  거기에 대면 우리나라 국박이나 리움 미술관의 인터넷 성능이나 속도가 한 수 위죠. 아니 두 수 위에요. 그리고 왠만한 미국 컬렉션의 인터넷 검색기능은 루브르 것보다 훨씬 잘되어 있어요, 아주 예전부터요. ^^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프릭 컬렉션은 특히나 버추얼 갤러리가 잘 꾸며져 있어요. 제가 일전에 소개한 바티칸 미술관의 버츄얼 갤러리를 소개해드릴 때 잠깐 언급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미술관이자 홈페이지에 버추얼 미술관을 아주 잘 꾸며놓은 미술관입니다.   

프릭 컬렉션 홈페이지  www.frick.org/

프릭 컬렉션은 뉴욕의 맨하탄, 메디슨 가와 75번가 사이에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945 Madison Avenue New York NY 10021로 나오네요.  프릭 컬렉션은 위의 홈페이지에 나온대로 프라고나르의 유명작품들이 한방 가득 장식되어 있는 방도 있고요,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베르메르 (요즘 표기법으로 페르메이르), 한스 홀바인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걸려 있어요. 

한동안 레노베이션 공사로 폐관했었는데, 2021년 3월 재개관이라고 알고 있어요.  코로나 19 때문에 제대로 재개관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홈페이지에 닫았다는 말은 없긴하던데...

프릭 컬렉션은 헨리 클레이 프릭 (Henry Clay Frick: 1849-1919)이라는 철광 광산 철도를 아우르며 부를 이뤘던 대부호가 살던 저택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라 분위기가 독특하구요. 건물이나 정원 자체도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예전 부엌으로 사용하던데가 아닌가 싶은데가 기프트 숍이기도 하고 그렇죠. 정원은 계절마다 아름다워서 그곳에서 티타임을 갖는 것도 참 기분이 좋죠. 

단, 개인 미술관이다보니 관리가 엄격해서 입장 시간이랑 요일도 다소 복잡하고 입장료도 다른 공립미술관에 비하면 조금 비싼듯한데요. 하지만 매일 가야할 데도 아니고 작은 보석같은 미술관이라 미술을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뉴욕 여행하시게 되면 가보시라 강추하는 미술관이에요.   

홈페이지에서 Visit을 클릭하면 입장료, 개관시간 등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나와있어요. 방문전에 반드시 확인을 하시는게 좋아요. 

www.frick.org/visit

참고) 지난 시간 소개한 '바티칸 미술관의 버츄얼 투어' 포스팅  blog.naver.com/eunicemin/222283378528

여행하는 설렘을 가지고 직접 그곳의 공기를 마시며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이 제일 좋긴 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코로나 19로부터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니까요. 당분간 VR로 만족해야할 처지일 수도 있고, 사실 버츄얼 전시실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면서 감상하는 것의 장점도 있는것 같아요. 일단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으면 아무래도 기다려야하고요, 사람들에게 치어서 맘놓고 자세히 감상할 수도 없잖아요. 게다가 행여 경고음 요란하게 울릴까 염려할 필요없이 마우스 휠로 쫘악~ 확대해서 가까이서 볼수도 있고요.  그리고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는 느낌도 개인적으로는 아직 새로와서 그런지 무척 설레고 재미있어요. 

버츄얼 투어 섹션을 찾는 법은요. 그냥 홈페이지의 돋보기 모양이 있는 검색창에서 'virtual tour'라고 치셔도 되고요. 

홈페이지의 메뉴 중에서 리서치 research 부분을 클릭하고, 그 중에서 왼쪽 메뉴의 Library를 클릭, 다시 Library 창에서 왼쪽 아래쪽에 있는 Map/Virtual Tour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 밖에도 홈페이지의 exhibition 메뉴를 선택하셔도 다양한 버츄얼 전시회를 관람하실수도 있습니다. 

www.frick.org/exhibitions/virtual_exhibition_tours

물론 그밖에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꼭 버츄얼 투어가 아니라도 오디오 클립도 풍부해서요. 아래의 collection 메뉴를 선택하면 지금 전시 중인 작품, 이전 전시회에서 전시되었던 작품 등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미국에 있는 미술관이다보니 영어로 된 오디오 클립이니까, 이 참에 영어공부까지 같이 겸하실수도 있어요!

https://collections.frick.org/categories

좀 더 학구적이신 분이라면 Digital Library를 둘러보시길 권해드려요~ 

규모로 보자면 근처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작은 곳이긴 하지만, 그곳의 컬렉션은 개인 소장품이라고 보면 또 엄청난 양과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관입니다. 그곳에 들를 때마다 내가 과연 이만한 부를 이루고 이런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이렇게 선뜻 전부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정도의 그릇이 될 수 있을까... 가지지도 않은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고민하게 하는 곳이기도 해요. 하하 

그럼 기회가 될 때 꼭 직접 가보시고요. 그 전까진 수준 높은 버츄얼 투어를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