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서 블로그에 글을 매일 올리겠다고 나름 결심했는데, 미술 이야기에 글을 하나 올리려면, 읽는 입장에서는 술술 읽힐지 모르겠으나~~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조사가 필요하다. 일이 밀려 있다보니, 블로그에 올릴 글을 위한 조사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것이 현실.
그런데, 또 아이러니 한 것이 연말에 지난 몇 달의 방문자 통계를 봤더니, 그렇게 조사를 해서 올린 글보다 지나가는 얘기로 올린 영화 하나에 대한 글 (맨 오브 마스크)이나 해외 미술 관련 사이트에서 본 뉴스에 대한 나의 소감을 간략하게 올린 글(뱅크시의 경매에서의 헤프닝에 대한 글)의 방문자 수가 압도적이다. (사실 블로그 시작하고 처음에는 방문자수를 보는 방법도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계속 글만 올렸다. 이런 바부탱이~)
이러한 두 가지 사항이 겹쳐지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그래도)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냥 사전 지식 없이 내가 재미있거나 좋다고 생각한 작품들을 하나씩 올려보는 거다. 물론 앞으로도 나름 조사를 해서 시간을 걸려서 쓰는 글들도 계속해서 올리겠지만, 매번 그런 자료에 근거한 글만 올리기보다는 사전 지식은 없지만, 그냥 내가 좋다고 생각되는 작품에 대해서 올려보는 시도를 해볼까 한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러한 글을 쓰려는 시도가 의외로 좋은 아이디어일지도 모른다 여겨졌다.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이제까지 내가 미술 작품에 대한 글쓰기에 있어서 미술사적인 접근의 패턴 - 즉, 일련의 조사를 바탕이 선행된 글쓰기 - 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글쓰기에 대한 훈련이 될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우선 기존의 글보다는 직관이 중요하다는 점에 있어서 직관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로그라는 공간이 어차피 독자와의 공감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했을 때, 내가 좋아하거나 재밌다고 느끼는 작품들에 대해서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차차 내가 해당 작품들에 대한 조사를 더해서 그 작품이나 그 작품을 제작한 작가들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을 때, 내 첫 감상과 직관이 그러한 '팩트'와 '배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도 제공하리라~
어제 올린 원숭이 그림이 그 첫번째 예.
앞으로 그런 글을 써볼 것이란 말씀~
'예고' 아닌 '예고'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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