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얼마면 되니 얼마면 되냐구!.... 행복의 가격. Keith Haring
2019. 2. 13. 00:13 미술 이야기

우연히 발견했다. 갖고 싶은 양말.  Keith Haring (1958-1990)의 Happy Socks!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판매중인 상품이다. 가격은 $42.00불, 5만원 남짓한건가?  다른 예술도 아니고 팝아트인데, 5만원에 키스 해링 소장이라.... 

누굴 탓할 입장인가 싶은 뱅크시가 미술관에서 전시실을 가려면 기념품 샵을 들러야한다고 비판 했지만, 아닌게 아니라, 기념품 가게가 전시실에서 들어가는 길목이던 나오는 길목이든 사람들이 오가는 동선 상에 있는 미술관이 대다수이다. 요는 앞이든 나중이든 샵을 지나지 않고서는 미술관 밖을 드나들 수 없다는 것.  

나도 간혹 체력 떨어질때에는 샵에 먼저 들러서 둘러보기도 한다.  이쁘고 독특한 기념품을 '득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꽤나 즐거운 경험이다.  물론, '진짜' 작품이 아닌 기념품 용으로 제작된 '가짜'를 먼저 구경한다며, 함께 미술관을 간 지인들과 농담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 무엇인가를 '소장'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그것이 아주 오래도록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금액이면 부담도 그만큼 줄어드는 행위이다.  또하나의 장점으로는 기념품 샵에 전시된 상품들을 대충 훑어보면, 그 미술관이 자랑스럽게 '밀고 있는' 작품이 무엇인지 금방 알수 있다.  따라서, 미술관 기념품 샵 구경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특히 '요새 미술'은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다 '팝 아트'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런 기념품 제작과 작품과의 관계는 더욱더 밀접해지는 것 같다. 예술의 상업화를 논하지만, 뒤집어보면, 반 고흐나 피카소의 작품이 몇 천억하는 것이 더한 예술의 상업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19년에는 유난히 유명한 해외 작가들의 전시가 많다.  

키스해링전 :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날짜를 보니 3월 17일까지다. 이 전시는 못가봤지만, 저번에 앤디 워홀 전시때 가보니 기대이상으로 충실한 전시였던 기억이었기에 이번 전시도 기대해본다.  그곳에 가면'행복한 '양말'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양말을 신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