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Before & After: 허브 생장보고
2019. 8. 4. 17:39 일상 이야기

한동안 내팽개쳐뒀더니, 방울토마토는 웃자라고 곁자라고 가지가 엉키고 설키고 베란다의 빨래대까지 타고 올라갈 정도라 도저히 카메라의 한 화면에 담지 못할 정도로 크다. 그리고, 파종한 허브들은 그 사이 운명하신 것도 있고 나름 잘자란것도 있는데, 정성들여 키우질 못했더니 이쁘게 자라지는 못한거 같다. 

레몬밤, 라벤더, 바질. 중간에 비는 부분은 원래 로즈마리가 심어져 있었는데, 과습인지 다 운명하셨다. 더 풍성하게 자란다고 해서 가끔 윗부분 잘라서 차로 마시기도 했는데도 키는 많이 컸다. 무성한건 모르겠고. 레몬밤의 잎 끝이 거뭇거뭇한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들였을때의 뽀송뽀송했던 모습. 지금보니까 라벤더는 수종이 달라보일정도로 이상하게 자랐다. 
지난 4월의 유칼립투스
오늘날의 유칼립투스.  성장속도가 더뎌서 크는 줄 모르겠더니 지금 처음이랑 비교해보니 얘도 꾸준히 꽤 자랐다. 뿌듯하다~

그리고 파프리카와 아보카도는 수퍼서 사서 먹고 씨를 뿌렸는데, 세상에나 싹이 엄청나게 자랐다. 파프리카는 원체 씨가 많으니까 뿌린 자리에서 너무 많이 나서 빈약한 애들은 뽑아 버리고 키웠는데, 그 중 하나에서 못생기고 작지만 파프리카 하나가 열려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나의 생애 첫 파프리카 열매

그리고 아보카도는 씨 4개를 심어뒀더니 3개에서 싹이 났다. 한동안 뒀더니 한화분에서 너무 비좁게 크는듯 해서 엊그제 분갈이 해줬다. 지금까지 아직 새 화분에 적응하느라 잎이 축 쳐져 있긴 한데, 잎사귀 크기가 엄청 크다. 역시 열대에서 크는 애들답다.  이제 넓은데 이사했으니 쑥쑥 크기를. 

아보카도 3개 중 가장 잎이 큰 아이. 이파리 큰건 왠만한 사람얼굴만함.
아보카도 세 개 중 가장 키가 큰 애. 
토마토는 전체를 화면에 다 담기는 불가능해서 이렇게 부분 촬영. 가지를 잡다보니 손가락 모양새가 조금 이상한데 양해 바람. 

그 밖에 허브 중에서는 레몬밤과 페퍼민트가 제일 잘 크는 것 같다. 딜은 지나치게 웃자라더니만 지 크는 속도를 못이겼는지 지풀에 푹 쓰러지더니 그길로 운명. 그리고 아예 싹이 안튼 화분도 몇개 있다. 야로우라는 허브도 잘자랐는데, 잊고 안찍었고, 하나는 이름을 잊어버렸다. 담에 업뎃하는 걸로. 

레몬밤
페퍼민트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서 키워줘야지.  더운 날 무럭무럭 잘 자라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너스 이미지.  워홀의 'Before & After' (1961)

Warhol, Before and After (1961) casein on linen ; 137.48 x 178.44 cm,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