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얘기지만, 지난 7월 말 자칫 잘못하면 영화 아마겟돈 실사판 장면이 벌어질 뻔 했다는 것을 아시는지?
혹시 가짜 뉴스인가 싶어서 몇 개의 사이트를 확인해 본 결과, 2019년 7월 24일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약 7만3천㎞ 거리를 두고 지나갔다고 한다. 올해는 무사했다는 의미인지, 그 행성 이름을 "2019 OK"라고 붙인 모양이다.
서울과 부산 거리 400 Km라는 걸 염두에 둔다면 엄청 먼 거리 같지만, 지금 얘기는 우주의 이야기. 그 거리라고 해봤자, 지구와 달 거리의 약 5분의 1밖에 안 되는 셈이라고. 지구와 그 미지의 행성과의 거리는 사실 눈과 눈썹의 거리라고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지구와의 충돌이 실제로 일어났었더라면, 도시 하나는 가볍게 파괴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2019 OK 행성이 지구를 아슬아슬 비껴났다는 뉴스~
영화 "아마겟돈"에서와는 달리, 지구 근접 천체 (NEO) 감시활동 [Near-Earth Object Surveillance Mission]을 주도해온 그 이름도 유명한 NASA에서도 불과 몇 시간전에서야 확인을 했었고, 이 정보가 널리 알려진 것은 그 아슬아슬한 통과가 일어난지 몇 주나 지나고 나서였다고. 나사 측에서는 그 이유로 16일 보름달이 떠서 주변이 너무 밝아서라는 둥, 24일 당일은 구름이 많아서라는 둥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는 하나, 요는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지구의 위험을 미리 알 수 없을 수도 있을 뿐더러, 이번 경우만 해도, 사실상 알았다고 한들 그 대비를 세울 방책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딱히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것이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미리미리 알고, 우리의 영웅 브루스 윌리스와 밴 에플렉 등 믿음직한 영웅들이 지구와 충돌하려는 행성과 맞짱을 뜨러 출발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이 뉴스를 접하고 나니 새삼 이전에도 그렇게 우리가 모르고 지난 일이 없다고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무서운 일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만약 그보다 큰 규모의 행성이 지구를 향해 맹 돌진을 해왔고, NASA가 또 여러가지 이유로 제때 알아내지를 못했고, 그게 충돌한 지점이 내가 사는 곳이었다면, 난 이전 폼페이 주민들이 화산에 속수무책 당했듯이 그렇게 스러져 갔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건 그랜드 캐년 앞에서 인간의 존재의 미약함을 새삼 깨달으며 자연의 위대함에 겸허해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이다. 이 때 느껴지는 겸허함이란 이전의 겸허함과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정말 인명은 재천이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그냥 하루하루 자~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환상특급>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일상에 쫓겨 스트레스 받던 주부였던 주인공이 어느날 우연히 자유자재로 시간을 멈춰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게 할 수 있는 팬던트를 갖게 되면서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주인공이 어느 날 '조용히 좀 해!'을 외치고 여가를 즐기던 중, 자신의 뜰에 나섰다가 커다란 핵폭탄이 자신의 동네의 길 건너로 떨어지다 멈춰진 것을 발견한다. 자~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원히 주변을 '스톱!'시킨 상태에서 혼자서 삶을 영위할 것인가? 아니면 그 스톱이라는 상태를 얼음 땡! 해서 풂으로써 그냥 다 함께 세상을 마감할 것인가? 어린 맘에 실제로 그런 상황이 내게 일어난다면 어쩔 것인가 한동안 꽤 한참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혹시나하고 유튜브 검색해보니 있다! 언제까지 링크가 지속될지, 영상이 유효할지 모르나 일단 걸어둔다~ 영상 올린분도 환상특급 (원제, Twilight Zone) 중에는 최고였다고.
Twilight Zone Peace And Quiet - THE BEST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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