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5. 18:17
미술 이야기
예술 분야를 예로 들어보자면, 아무리 훌륭한 작가라도 어느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고, 소중히 여겨 작품은 물론, 그에 대한 기록을 간직하고 보존해주지 않으면, 후대에 가서는 그 작가의 재능과 탁월함에 대해 알 길이 없다. 최근 페미니즘 관련 수업 준비를 하다보니, 결국 잊혀지거나 관심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이 후대에 가서 '발굴'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작가들에 대한 기록이나 작품들이 남아있을 때 이야기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으로 많은 페미니즘 미술사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여성 작가라 하더라도, 그에 대한 작품이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을 경우, 연구를 시작하는 것조차 용이하지가 않다는 것도.
그리고, 다이얼식 전화기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처럼 불과 몇 십년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당시에는 너무 당연히 다 알고 있어서 설명해두거나 기록할 필요가 없었던 것들도 불과 몇 세대가 지냈다고, '요즘 어린 친구들'은 도통 용도를 알지 못하는 물건도 많더란 것도 알게 되었다.
역사란 결국 사람들이 아끼고 기억해주는 것들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요즘 와닿는 일러스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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