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7. 19:25
미술 이야기
난 고대 미술사에 대해서는 필수 교양으로 들어야 해서 들은 수준 밖에 되지 않지만, 고대 유물에 관한 뉴스는 꽤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살았나 뭘 먹고 뭘 입고 일상을 어떻게 보냈는지 하는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며칠 전 본 기사도 그러했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도 아기에게 염소나 양젖을 먹일때, 젖병을 사용했다는 기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기사에 올려진 사진이 꺄악! 너무 귀엽다. 당시 사용했던 젖병 (이라고 쓰고 토기라고 읽는다)을 재현해서 실제로 아기에게 먹여보는데 쪽쪽 잘 먹고 있는 아기의 모습. 온 정신을 집중해서 젖을 먹고 있는 아기도, 그 아기의 오동통한 볼살과 닮아있는 토기의 모습도 다 너무 사랑스럽다. 고대인들의 미감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 토기들은 청동기와 철기 시대 아기들의 무덤에서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아이의 부모들이 죽은 아기가 저세상에서도 굶주리지 않도록 토기들을 함께 묻어줬으리라.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의 맘은 매한가지인가보다. 그 옛날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과 자식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듯 감동스럽다. 이런 인간이라는 공통분모로 겪고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보편적 인류애가 샘솟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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