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내것이었는데 반갑다
2018. 9. 16. 07:14 일상 이야기

미국서 가져 온 책 상자들을 본격적으로 풀기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항상 차일피일하다가 이러다 내 살아생전에는 정리 못하지 싶어 결단을 내리고 조금씩 시작하자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그렇게 힘든 일만은 아니었다. 게다가 상자를 열어 그 속의 책들을 꺼내보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책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면 분명히 내것이었는데 무척 반갑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내가 아직 읽지 못한 것들이라 재밌는 읽을거리가 생긴것같아 설레기까지 하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줄 알았으나, 어디 박혀있는지 몰랐던 책들을 발견하게 되면, 연락 끊겼던 벗을 만난듯 반갑다. 아~ 여기 있었구나....  


이제 책꽂이에 나온 책들은 앞으로 시간을 들여 주제별로 옮겨 꽂게 되겠지만, 일단 많은 박스들을 내다버릴수 있게 되어 홀가분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과감히 헌책들을 정리했다. 혹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된다 위안삼으며....


이렇게 미니멀라이프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아니, 반발자국... 이 참에 헌옷이랑 다른 잡다구리 소지품들도 왕창 덜어낼 생각이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