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매년 년말에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견하는 키워드를 뽑아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2023년과 2024년 트렌드 키워드를 정리해보긴 했고 2024년 한국에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게 얼마나 적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에 2023년과 2024년 트렌드에 관해서 작성했던 포스팅 링크를 올려 둘테니까 한번쯤 리뷰하면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2025년의 트렌드 키워드는 'S.N.A.K.E. S.E.N.S.E.'로 요약된다고 한다. 2025년이 뱀의 해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만든 키워드다.
여기에는 뱀띠 해를 맞아 변화의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세상을 유연하게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 키워드 속에는 우리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사회적, 경제적 변화의 핵심 포인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각 키워드를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 옴니보어 (Omnivore)
- 아보하 (#Aboha)
- 토핑경제 (Topping Economy)
- 페이스테크 (Face Tech)
- 무해력 (Power of Harmlessness)
- 그라데이션 K (Gradation K)
- 물성매력 (Physicality Appeal)
- 기후감수성 (Climate Sensibility)
- 공진화 전략 (Co-evolution Strategy)
- 원포인트업 (One-Point Up)
챗GPT에게 2025년 트렌드 키워드로 그림을 하나 그려달라고 했더니 철자는 틀렸지만 (Trende keohdds), 키워드를 넣어서 그림은 하나 그려줬다. 철자도 다 틀리고 해서 다시 부탁해서 또 하나 다 그려봤다. 그것도 딱히 맘에 쏙 들지는 않지만 두 개다 올려본다.
매년 다가오는 해의 트렌드를 나타내는 이러한 키워드는 그 다음 해의 사회의 변화와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의미에서 미리 살펴볼 만하다.
위의 10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S: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옴니보어)
옴니보어는 '잡식성'을 나타낸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인 '대서사의 해체'를 들곤 하는데 이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이 특징을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 다양한 것을 조금씩 즐기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 한 가지에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며 '다양한 취향'을 추구하는 트렌드.
- 예: 여러 작은 포션으로 구성된 메뉴, 구독 서비스의 확산.
N: Nothing Out of the Ordinary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이 키워드는 세상 살기 힘들어진 것을 반영하는 것인가 싶다. 크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은 애초에 좌절하고 포기한 것일까? 혹자는 맛집에 오픈런해서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도 다른 것에서 성취가 어려워져서 이런 것에서 작은 만족을 얻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읽은 적도 있다. 이 키워드는 이러한 경향을 짚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가 주목받고 있다.
- 특별한 경험보다 안정감과 소소한 즐거움이 더 중요한 시대를 반영합니다.
- 예: 소셜 미디어에서의 '평범한 하루' 기록, 힐링 콘텐츠의 확산.
A: All About the Toppings (토핑경제)
'나만의 것'을 중시하는 문화를 반영하는 듯한 키워드다. 판매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도 되는 듯하다.
- 본질보다 추가적인 요소에 주목하는 소비 경향입니다.
-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보다는 커스터마이징 옵션, 부가 가치에 집중합니다.
- 예: 맞춤형 음료 옵션, 캐릭터 콜라보 굿즈.
K: Keeping It Human (페이스테크)
위의 키워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듯한데, AI의 발전과 함께 대두된 키워드인 것 같다.
-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적인 면모와 '개인화된 경험'이 중요해졌습니다.
-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예: 뷰티 산업의 AI 피부 분석, 생체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건강관리.
E: Embracing Harmlessness (무해력)
세상이 각박해지다보니 반대급부적으로 대두한 키워드가 아닐까 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아기의 영상을 보면 댓글에 '무해하다 무해해'라는 댓글이 많다. 물론 아기가 해로울 리가 없지만, 아기의 귀여움을 '무해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시류를 반영하는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소통 방식과 행동이 강조됩니다.
-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무해한 소비와 행동이 주목받습니다.
- 예: 비거니즘, 윤리적 소비 캠페인.
S: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그라데이션K)
이는 K-culture 혹은 한류가 글로벌하게 유행하면서 대두한 키워드인 것 같다. 하지만 전통과 혁신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고민은 비단 Korean culture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작년의 버버리 팝업에 가서 전통적인 갈색조의 체크가 아닌 혁신적 빨강, 파랑, 노랑색의 체크 패턴들을 보면서 느껴봤던 부분이다.
- 전통과 현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문화적 흐름입니다.
- 한국적 요소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 예: 한복과 스트리트 패션의 결합,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
E: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물성매력)
과학이 발달할수록 자연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가상 세계가 확대되어 구축될 수록 실제 세계를 더 확인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 디지털 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물질과 물건의 감각적 매력을 다시 발견하려는 경향.
- 촉각적이고 현실적인 경험이 가치로 떠오른다.
- 예: 손으로 만든 공예품, 직접 체험하는 클래스.
N: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기후감수성)
추석까지 더위가 가시지 않았고 11월 말까지 가을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지구의 온난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여느때보다 더 높아진 것 같다. 이 키워드는 지난 수년간의 관심이 극대화되면서 등장하게 된 것 같다.
- 기후변화에 대한 감수성과 책임이 소비자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가 각광받게 된다.
- 예: 탄소 중립 상품, 친환경 포장.
S: Strategy of Coevolution (공진화 전략)
이 분야에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도 없지만 딱히 2025년을 예견할 키워드인가는 잘 모르겠다.
- 기업과 소비자, 기술과 인간이 함께 발전하는 상생 전략입니다.
-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방향성을 반영합니다.
- 예: 기업-고객의 공생 플랫폼, AI와 인간의 협업.
E: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원포인트업)
이는 나노화된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의 특징을 반영한다.
-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고 한 가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경향.
- 스몰 브랜드,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연결됩니다.
- 예: 개인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소셜 미디어 활동, 틈새 시장 공략.
이 트렌드는 개별적인 관심사와 사회적 흐름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나타나는 소비와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 예견에 따르면 위의 2025년의 트렌드는 우리의 일상과 가치관, 소비 패턴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딱히 2025년 한 해만의 트렌드 내지 특징이라고 보기에 힘들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미리 내년의 트렌드를 살펴보며 대비해 보는 것은 좋은 자세인 것 같아서 이렇게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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