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Google' 태그의 글 목록
2019. 9. 29. 10:44 일상 이야기

이미지 검색은 chrome과 google을 사용하라는 말은 새로운 수업을 들어갈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다. 난 기계나 컴퓨터는 젬병이라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내가 주로 검색하는 미술 이미지의 경우, 경험상 인터넷 익스플로러보다는 크롬이, 그리고 국내 검색툴이나 다른 국외 검색툴보다는 구글로 검색하는 편이 훨씬더 해상도 면에서나 다양성 면에서나 좋은 이미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짐작으로는 구글 아트 프로젝트라는 것도 영향이 있고, 게티 이미지 측과의 협업도 있는 것 같고 하여튼 그렇다. 

그런데 어제부터인가? 구글 검색창에 들어가면 위의 이미지가 대문에 뜬다. 구글 창립한지 21주년이란다.  마치 태고적부터 있었던 것 같은 구글이 이제 21년. 긴 세월이라면 긴 세월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학문적으로나 생활면에서 혁신을 이룬 '구글 검색'이 가능했던 것이 21년 밖에 안되다니!  이젠 'googling'이라는 단어도 생겼는데 말이다. 

구글 초창기엔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의 신뢰도를 언급하시며 거기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도서관에서 직접 '믿을 수 있는' 자료를 찾아보라고 조언을 하시기도 했었는데.  이젠 어떤 새로운 주제로 연구를 좀 해볼라치면, 예전, 교수님이 찾아보라던 레퍼런스를 들춰보는것도 인터넷 검색으로 하는 시대가 왔다. 대부분의 주요 참고문헌이나 아티클은 디지털화가 다되어서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고, 아주 초창기에는 아는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글을 올려 신뢰도가 엄청 낮던 위키피디아 조차도 요새는 꽤 정돈되고, 그 내용도 믿을 만하다 (물론 더블체크는 필요하지만). 

농담으로 요새 아이들은 나중에 다음 세대 어린 사람들에게 '우리 땐 말야, 2층에서도 와이파이 안터지던 시절이었다구!'라며 고생담을 늘어놓을거라더니, 벌써 그 얘기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보리고개 전설 쯤이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인터넷이 안되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는 시절이 왔다. 지금이야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가정에서 인터넷 검색을 손 쉽게 하고, 더군다나 광대역 인터넷을 대중적으로 보급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결코 얼리어댑터라고 할 수 없는 나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고, 지금도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엔 모르거나 기억나지 않는 게 있을 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찾기 시작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세상은 그렇게 변해왔다.  대나무판 쪼개서 그 위에 글을 써 책으로 삼던 시절 지나서, 파피루스에 글 쓰던 시절 지나서, 직지심체요절,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거쳐서...  그렇게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으려면 조그만 서랍들로 가득찬 장 속에 들어가있는 색인카드를 검색해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그걸 기반으로 연구 자료를 찾던 것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과거이다. 옛날 신문기사를 찾을 때, 무슨 영사기 같은 커다란 기계앞에서 휠을 돌려 어렵사리 인쇄가 번지거나 희미해진 예전 기사를 찾아야 했던 것도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예전 잡지의 오래된 아티클을 두꺼운 제본 상태의 책으로 도서관에서 찾아서 그걸 복사기 앞에서 오랜 시간 어렵사리 요래조래 뒤집어가며 복사를 해야만 내 손에 쥐고 펜으로 노트 남기며 읽을 수 있던 시절도 불과 몇 십년 전이다. 그런데 이제는 컴퓨터 앞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그 필요한 기사들이 pdf 파일 상태로 내 컴퓨터 안에 고스란히 저장되기도 하고, 프린터로 뽑아내 종이 상태로 읽을 수도 있게 되었다. 

이미지도 예전엔 직접 사진을 찍어 슬라이드 필름으로 옮겨서 그걸 캐러솔이라는 동그란 판에 집어넣어야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이젠 거의 모든 이미지는 구글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상업적 목적이 아닌 이상 자유롭게 그 이미지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학문하는 방법과 과정도 많이 바꾸었다. 튜브 물감의 발견으로 화가들을 좁은 화실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뛰어들게 만들고, 그로서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만든 것처럼.  예술이고 학문이고 기계문명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이러한 편의가 반드시 학문의 깊이를 더했나, 예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나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유보해놔야 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8. 25. 20:31 일상 이야기

언제까지 유효한지 알 수 없으나~

1. 구글로 가서 검색창에 'Wizard of Oz'를 입력한다.

2. 보이는 '빨간 구두'를 클릭!

3. 그 다음엔 '토네이도'를 클릭!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직접 경험해보세요!

 

 

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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