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예스터데이 (Yesterday) - 나만 아는 비틀즈
2019. 9. 25. 11:36 영화 이야기

요새 집안 정리할 것이 많다보니, 정리하는 동안 영화를 많이 보게 된다.  엊그제 본 영화도 재미있었는데, 어제 본 것은 "예스터데이"라는 영화였다. 

무명가수인 내가 이 세상에서 비틀즈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발칙한 상상이 영화의 근간이 된다.  발상도 재밌고, 코미디 영화의 전개도 재밌지만, 영화 전편에 흐르는 비틀즈의 음악이 즐겁다. 

 이 영화를 볼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스포일러 없는 영화의 주제 몇 가지 남기자면,

1. 자기 능력 이상의 것으로 과대평가 받게 된다는 것은 반드시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상식적인 사고를 하고 사는 보통의 사람의 경우, "거짓된 인생의 정의 속에 살아가는 것" 같아서 맘이 편치만은 않다. 

2. 유명인들은 사생활의 고충을 겪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명성따윈 개나 줘버려야 한다.  안그러면 빨리 죽는다. 

3. 비틀즈가 없는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진다. 

영국 영화 특유의 어이없는 유머 포인트 몇가지. 

1. 비틀즈가 없는 세상은 코카 콜라도 담배도 없다.

2. Hey Dude

3. 엉성하지만 좋은 곡이야. 

4. The Beatles 검색하면 곤충 Beetle, 딱정벌레에 대한 정보만 뜬다. 

 

난 가끔 유명한 석학들의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보면서, 저 사람들은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100년도 안되는 인생을 살면서 저렇게까지 그들이 아는 것을 다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 세계가 12초 동안 정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