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추천한 수사물 미드 두 개가 있었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몽크 (Monk)>라는 미드이다. 이 작품 역시 <사이크 (Psych)>처럼 USA Network에서 방영되었던 방송으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시즌 8까지 제작되었다.
이 드라마는 <사이크 (Psych)>와 <멘탈리스 (The Mentalist)>의 내용면에서 중간 정도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에이드리안 몽크 역시 <사이크>의 션이나 <멘탈리스트>의 페트릭 제인처럼 탁월한 재능을 지닌 인물이다. 약한 자폐증이라고도 보이는 주인공은 실생활에는 장애가 많지만, 그의 역시 예리한 관찰력과 사진처럼 정확한 기억력은 수사할 때는 놀라운 재능으로 발휘된다. 유머스럽고 엉뚱한 내용면에서는 <사이크>와 유사하고, 주인공이 아내를 죽인 원수가 있다는 면에서는 <멘탈리스트>와 유사하다.
가뜩이나 결벽증, 편집증과 강박증이 있던 몽크는 아내가 살해당하면서 신경쇠약으로 자신이 근무하던 경찰직에서도 정직을 당한 상태에서 상담역으로 프리랜서로 경찰과 협업하여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몽크를 돌봐주는 비서겸 간호사 역할의 샤로나와 몽크의 케미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는데, 샤로나 역의 배우가 드라마가 인기를 얻게되자 개런티를 너무 높게 불러서 중간에 다른 배우로 교체되는 비극 (?)이...
뭐 중간에 바뀐 간호사인 나탈리 역시 나름 선전을 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샤로나가 훨씬 더 연기를 잘했다. 싱글맘으로서 생활에 치이면서도 인정이 많아서 몽크를 내치지 못하고 때론 엄마같이 그를 보살피는 인간미가 훨씬 더 돋보였다는게 개인적 소감.
세상의 모든 공포증이라는 공포증은 다가지고 있어서, 먼지, 세균 등은 물론이고 우유까지 무서워하는 우리의 몽크는 혼자서는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매사가 좌우 대칭이라야 하고, 악수를 하고나면 반드시 물티슈로 손을 닦아야하는 사람 (이 덕에 주인공 배우가 물티슈 광고를 찍기도 했다고), 한번 쓴 비누는 버려야하고, 정사각형으로 자르지 못한 식빵을 버리고, 귀퉁이가 찌그러진 통조림도 용서못하고, 여행을 할때면 양말, 속옷, 베개 등 모든 준비물을 여분의 여분까지 준비해야만 하는 몽크. 예전에 미국 친구가 만약 자기 친구 중 그런 애가 있으면 한번은 때려주고 싶을거라고 하기도 하던데. 여하튼 어리숙하고 모자라보이기도 하는 외견으로 처음에는 악당 내지 범인에게 무시를 받는 과정 끝에, 이러한 기벽으로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고통받는 몽크가 특유의 관찰력과 통찰력,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통쾌하기 짝이 없다.
스토리 전개는 그다지 치밀하다고 할 수는 없고, 주인공의 결벽증과 강박증의 증세도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몽크와 간호사, 그리고 경찰 멤버들간의 인간적 관계와 아울러 간간히 섞이는 유머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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