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내 맘대로 작품 보기 - 반 고흐를 통해 본 봄 - 3 - 꽃 핀 작은 배 나무
2020. 4. 27. 16:52 미술 이야기

지난 며칠 계속 반 고흐의 꽃나무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아몬드 꽃복숭아 나무) 오늘은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반 고흐의 꽃나무 한 그루를 올려본다.   이 작품을 그린 시기는 복숭아 나무와 과수원 그림을 많이 그리던 시기 1888년 4월, 장소도 마찬가지로 아를르 지방에서 그린 것이다. 그는 유독 아래 그림처럼 오도카니 한 그루 나무를 많이 그렸다. 

Vincent van Gogh (1853 - 1890), Small Pear Tree in Blossom (1888)  oil on canvas ; 73.6 x 46.3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저번에 언급한 것처럼 이렇게 전방에 뚜렷한 윤곽선으로 주제를 그리는 방식은 우끼요에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몬드 꽃 참고할것) 하지만 그의 나무에는 왠지 모를 짠~함이 느껴진다. 주변엔 아무 것도 없이 혼자 서있는 나무. 뒤틀린 나무 줄기에 열린 꽃들은 아름답지만, 보통 그렇게 작은 꽃들이 모여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의 정취와는 좀 다른 고즈넉함이 느껴진다.   꽃은 많아도 아름답고 홀로 피어도 아름답지만 말이다. 

 

위의 배 나무와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꽃 핀 복숭아 나무>  Vincent van Gogh (1853 - 1890),  Peach Tree in Blossom  (1888), oil on canvas ; 50 x 37.5 cm, Van Gogh Museum, Amsterdam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