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실검 1위 '노희영' - 불완전한 인간으로부터도 내게 도움 되는 비판과 충고는 있을 수 있다.
2018. 11. 14. 00:30 일상 이야기

노희영 이라는 사람이 며칠전 내가 인터넷 뉴스 보는 시간대에는 실검 1위에 올랐다. 이분은 누규?~ 하는 심정으로 찾아보니, 엊그제 이승기가 메인 MC를 보는 프로그램에 '사부'라는 형식으로 나온 모양인데, 댓글에 '꼰대'라느니 '갑질 조언'이라느니 비판이 뜨거워서 그 방영되었다던 프로그램을 한번 찾아서 봤다.

나는 그 분을 전~혀 모르고, 따라서 그 사람에 대한 반감이나 동경의 감정 또한 전혀 없었는데, 그냥 방송을 보자하니, 사업에 대한 지식이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용어도 잘 모르니 그냥 그 사람, 참 자기 철학 뚜렷하구나 싶던데.

그 사람이 오락프로그램에 나와서 웃음기 쫙 빼고 진행한게 잘못이라면 '아주 큰' 잘못이긴 하지만, 각 출연자들에게 주는 조언도 '팩폭'이라는 생각이 들던데. 그리고 무엇보다 나부터도 나만이 가지고 있는게 무엇인가? 나다운것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나름 교육적이다라는 생각까지 했는데....

그러나~~  가열찬 비판이 하도 뜨거워 실검 1위에 오르는 작금의 현실을 보니, 내가 뭘 잘못봤던 것일까? 아님 내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감상은 나이브하기 이를데 없어서 창업의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다 상식적인건데, TV 나와서 얄팍한 지식을 침소봉대한건지 새삼 궁금해졌다. 누가 이 분야를 아시는 분이시라면 좀 알려주시면 좋겠다. 나라도 미술사에 대해서 언론에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와서 막 아는 척하면 같은 분야를 공부했고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쫌 빈정 상할것 같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댓글에서 아이돌 가수나 MC 이승기의 감정을 다치게 했다는 이유에서의 비난이 많은 것을 보면, 짐작컨대 어린 학생들이 많지 않을까 싶은데, (팬심이라는 것에 대해 피상적으로 내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혹 그 이면에 다른 문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어릴 때 기억이 안나서 뭐라 단정은 할 수 없지만 (솔직히 나도 그다지 어른스럽거나 지혜롭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단정할 수 있다), 그 때 기억은 다 사라져 버리고 개구리 올챙이 기억 못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꾸짖음을 받아 본 경험보다는, 행여 감정이 다칠까 걸맞지 않게 들려준 칭찬에만 어린 학생들이 길들여져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것이 TV 오락프로그램이라는 것도 한몫을 하겠지. 스타들의 비굴할 정도의 친절이나 과장된 겸손이 익숙한 프로그램들이니까.)

하지만, 만약 비판의 융단 폭격을 날린 것이 어린 학생들이라면, 때론 냉정하게 들리더라도 적확한 비판을 받는 경우가 미성숙한 자신의 응석을 받아주기만 하며 책임없이 내뱉는 칭찬의 세례를 받는 것보다는 훨씬 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꼭 알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인격이 완성된 사람의 충고나 비판만 받아들이려고 들자면 평생 한번도 그럴 일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없을테니까.  상대의 인격의 완성도나 전달력의 우아함과는 무관하게 내게 도움이 되는 충고나 비판은 제대로 받아들여야만 내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너무 진지하게 (진지충?)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댓글들에 반응하는 것인지도 모르나, 지난 수 년 간 가끔 20대 초반의 학생들과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느껴지곤 하는 면면도 있는 것 같아 잠시 시간을 내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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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