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요는 이 포스팅이 무려 56일만의 글이라는 것. 설마 사람들이 안물안궁할 브라질 아이스크림에 대한 추억 글 하나를 끝으로 거의 두달동안 포스팅을 안/못하게 될 줄이야....
돌이켜보면, 폐강 되었던 봄 학기를 지나 여름학기에는 수강생 수가 줄긴했지만, 나름 대망의 재개강을 하였기 때문에 수업 준비를 새로 하느라 바빴던 것도 있다. 게다가, 다른 일 몇가지도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서 신경 쓸 일이 늘어나면서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쓸 여력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느때 같으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할수록, 또 바쁘게 살면 살수록 부딪히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올라 글을 쓰고 싶고 그래서 짬을 내서 글을 올리고 했는데 왜 일까? 생각해보니, 알게 모르게 '코로나 블루'라는 것도 한몫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몇 달을 겪으면서 왠지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엄청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2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살던 사람들이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만, 지나고 나서 역사책 속에 그러한 변혁의 시기였노라 기록된 것처럼 말이다. 농사를 짓다가 갑자기 방적기가 돌아가는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세워지던 변혁의 시대를 목격했던 사람들처럼, 아주 새롭지는 않고 이전부터 있긴 했지만, 지난 몇달 본격적인 언택트의 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훗날 역사책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그러한 엄청난 변혁의 시대로 기록될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휴머니즘을 내세운 혁명가들은 자신들은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믿으면서, 밤에 몰래 공장으로 숨어들어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나쁜 방적기들을 파괴하기도 했다. 그들의 행위가 과연 정의로웠나는 차치하고라도, 그들의 그런 행위가 도도한 역사적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은 지금에 와선 말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얼마전부터인가 이제는 '4차 혁명의 시대'라고 일컬어져왔지만,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닥 와닿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나부터도 이제는 진짜 우리가 '4차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고, 코로나 사태가 이를 가속화시켜 주었으며, 어쩌면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술문명의 발달이 반드시 인간성의 황폐화를 가져오는 것이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가 반드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기에,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도 없잖아 있지만, 낯익은 세상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 '꼰대'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과거의 경험에 바탕해서 살고 있고, 이전의 기억은 좋은것으로 추억하게 되어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도 다 갖고 있게 마련이다. 새로운 시대, 낯선 것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대해 갖게되는 기대와 함께 공존하는 불안감. 이는 코로나 19이라는 전염병이 전세계를 흔들면서 기대보다는 불안감 쪽이 더 커지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는게 개인적 소견이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그 속에서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생각보다 별반 달라진것 없이 살게 될 수도 있으리라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기록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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