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열릴 때엔 성수동만해도 일주일에 50여개가 열린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아무래도 겨울철에는 좀 주춤했는데 봄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여기저기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어서 성수동은 한층 더 활기차다. 팝업도 진화를 하다보니 다양한 형태가 있고 기간도 다양하다. 원래는 보통 3~4일, 길어야 1주일이었는데 장기간 팝업도 생기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성수동의 경우 어차피 예약해야하는 팝업의 경우 이미 매진된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냥 날잡아 나가셔서 시간되는 거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
정리하다보니 봄을 맞이해서 전시를 하는 곳이 부쩍 늘어났다. 4월에도 일정이 많이 모여 있어서 전시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정리해서 올려본다. 바쁘면 바쁜대로 시간 조정을 잘하면 오히려 더 많이 다닐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가져야지.
3월 말에는 봄학기 강의의 진행이 한창인데 이 때에 다음 학기 강의안을 제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 여름 학기 정규 강의 시작 전에는 특강을 1~2회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3월21일 오픈한 마이아트뮤지엄의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전>>과 5월 말에 열릴 <<에드바르드 뭉크 전: 절규를 넘어>>의 소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다시 알려드릴 예정이다.
갤러리나 미술관은 보통 월요일은 휴무이고, 특히 올해 4월10일은 선거일이라 휴무이니 방문시 착오 없으시길.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4분기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2월 말쯤 3월부터 5월에 걸쳐 진행하는 강의에 대한 수강신청 안내를 드린바 있는데요. 봄학기 수업에 현대백화점 CH1985 중동점과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목동점에서 진행하는 수업의 일자와 일정이 조정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수강신청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해주세요.
중동점 CH1985
4~5월 통합일정, 5주 강의안
2024.4.8~5.27 (월) 14:00-15:20
II. 형식의 전복과 감정의 폭발: 매너리즘에서 사실주의까지
1. 혼돈 속의 아름다움: 매너리즘의 미학적 도전 – 엘 그레코, 파르미지아니노, 브론치노
백화점의 개점일과 개인 일정의 사정이 있어서 수업 시간에 조정이 있었습니다. 봄 학기 남은 기간이라 전체 봄학기보다 기간은 짧지만 장점은 짧은 기간 서양미술사의 주요사조를 다 훑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3월에 일정이 맞지 않아서 수강을 못하셨던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아름답고 재미있는 서양미술사의 세계에 들어와보세요!
때때로 좋은 전시가 있어서 한번씩 둘러보는 곳인데 이번에도 한번 둘러보려고 들렀다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전시라 오랫동안 관람하고 나온 전시라 소개드림.
내가 출강하는 곳이기 때문에 손쉽게 들러볼 수 있어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의 문화홀도 자주 들려보는 편이다. 인상적이었던 전시로는 2022년의 <<Art Forest 예술의 숲을 걷다>>라는 전시와 몇 주전에 관람했던 <<마음에 달을 품다 Moon Wish>>라는 달항아리 전시가 있다. 이번에는 <<캔버스 크로니클스: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예술적 여정 (Canvas Chronicles: Artistic Journeys from Mastery to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캔버스 크로니클스: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예술적 여정
Canvas Chronicles: Artistic Journeys from Mastery to the Next Generation
지난 2주간은 바쁜 와중에도 그래도 팝업도 몇 개 가보고 전시도 몇 개 봤다. 아직 리뷰를 못올린 전시와 팝업이 몇 개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사실 일정만 놓고보면 거기에 가보기에 힘들었는데 어떻게 다녀오려고 하니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배우는 것과 강의 준비 그리고 강의, 거기다 집안의 일들을 처리하려면 어떤 날은 견적이 안나와서 다할 수 있을까 싶은 때도 있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머리로 생각했을 때엔 못할 것 같던 일도 다 하게 되더라.
내가 메타인지가 떨어지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했다. 물론 그런지 모르지만, 시간은 없을수록 쪼개서 쓰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바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미루다가 아니면 한가지 일에 너무 오래 매달려 있으면서 능률이 떨어져서 느릿느릿하게 하거나 못하게 된 일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바쁘면 시간이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가급적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또 너무 지나치게 한가지에 매달리지 않으려고 하니까 어떻게든 일은 마치게 되는 것 같기도하다.
아 물론, 정신 차리고 지냈으면 애초에 달걀이 터지도록 물을 졸이고 앉아있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위의 이미지는 Dall-e가 그려준 물이 졸아 달걀이 터지는 장면의 그림.
바쁘다고 하면서 또 요새는 인스타와 스레드에도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날 잡아서 블로그와 스레드, 그리고 인스타에 대한 차이점도 적어보려고 하는데 확실히 각 플랫폼마다 특징이 다 다르다. 각 플랫폼마다 자의든 타의든 올리는 글의 길이도 다르지만, 올리는 내용도 다 다르다. 앞으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시간이 아니면 사용시간은 좀 줄여야겠다.
이번 주 남은 시간은 물론 다음주까지도 일정은 빡빡할 예정이다. 하지만 듣고 있는 수업 2개 중 하나는 끝 날 예정이라 다음주가 지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 어찌되었든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서 어떻게 되었든 일은 다 해낼 예정이다.
물론 그러다보면 깜빡깜빡하는 일도 많아서 실수도 생기긴 한다. 저번 주에는 달걀을 몇 개 삶느라고 냄비에 달걀을 몇 개 넣고 잠시 방에 들어와서 일을 하는데, 분명히 중간에는 계속 생각하면서 좀있다 나가서 불꺼야지 했다. 그러다 깜빡해서는 펑하는 소리에 놀라서 나가보니 달걀이 팝콘이 되어 있었다. 사방에 다 터져서 난감한 상황. 그런데 또 걸레들고 닦기 시작하니까 금방 다 닦였다. 일이 많고 바쁘다 싶어도 이렇게 일을 처리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무 난감하고 막막하지만, 처음부터 전체를 보지 않고 발 앞부터 차근차근 치우다보니 생각보다 금방 치우게 되는 것처럼, 많은 일도 하나씩 차근차근 조금씩 하다보면 결국 해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