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과 사자 :: 일상의 소중함, 평점심의 필요성
2020. 3. 11. 03:08 일상 이야기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말은 클리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많이 들어본 말인데...요 근래처럼 절실하게 와닿은 적도 없는 것같다.

한 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집콕 방콕하는 것의 즐거움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거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자발적'이었다는 것이었다. '방콕'을 하는데, 그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니 전혀 즐겁지가 않고 갑갑하기 짝이 없다. 물론 직접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들부터 감염여부를 검사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에 이르기까지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은데, 그냥 조심하는 차원에서 집안에서 꼼짝못한다는 정도로 불평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새삼 '자유롭게' '내 의지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아무런 일 없이 보내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바쁠 때에는 내게 1~2 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뭔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며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뭔가 즐거운 일을 엄청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날짜를 손꼽아보니 내 일상이 정지된지 3주가 되는데 되돌아보니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이 많다. 한동안은 갑갑하기도 하고 갑자기 생긴 강제적인 '휴일 (?)'에 허탈감도 느꼈다. 그런데 어쨌든 생긴 '휴일'을 잘 활용했다면 해 낼수 있는 일들이 많았음에도 되돌아보니 해낸 일이 하.나.도. 없다.  생활 리듬은 깨지고, 최소한의 일상만 영위하면서 지낸 날들이었다. (급 반성!) 

앞으로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내가 해야할 일들을 착실히 하면서 지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상의 소중함을 늘 되새기면서 살아보리라 다짐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할 바를 꾸준하고 조용히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