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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0. 01:10 미술 이야기

다음 학기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정규 강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제반 사항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스케줄에 대해서는 다시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  한동안 포스팅이 뜸했는데, 정규 강의 준비가 바쁘기도 바빴고, 개인적으로는 알게모르게 '코로나 블루'도 있었던 듯 합니다. 아무래도 나는 언택보다는 컨택이 익숙한 옛날 사람인가봐요. 

 


사진 작품이 많은 캐나다 출신 작가인 제프 월은 포스트모더니즘 미술계의 주요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갑작스런 돌풍 (호크사이 작품을 따라서)> (1993)은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크사이의 잘 알려진 작품을 라이트박스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로 '재현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호크사이의 작품을 빌어서 어떤 것을 비판하고자는 의도는 보이지 않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는 패러디 (Parody)라고 하기보다는 패스티쉬 (Pastiche)라고 할 수 있다. 패러디는 예전부터 문학에서 시작되어 폭넓게 사용되어 온 기법이라면 패스티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접어들어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기법이라고 할 수 있고, 넓은 의미에서는 '전용 (Appropriation)'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패러디인가? 무엇이 패스티쉬인가?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정규 수업에 자세히 다뤄보고자 하지만, 오늘은 일단 시각적으로 감상해보는 걸로! 

Jeff Wall,  <A Sudden Gust of Wind (after Hokusai)>, (1993) Transparency on lightbox ; 25 × 39.7 × 34 cm, Tate  

 

Katsushika Hokusai (1760–1849), Yejiri Station, Province of Suruga. Part of the series Thirty-six Views of Mount Fuji, no. 35. (c. 1832), woodblock color print ; 24.3 x 36.3 cm, Brooklyn Museum

패러디와 패스티쉬의 차이에 대해서는 논의할 점이 많겠지만, 일단 쉽게 접근해서 공통점을 하나 들어보자면, 둘다 원작을 알고 있을 때, 작품을 즐기는 재미가 훨씬 커진다는 점.    

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9. 2. 3. 00:30 미술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다음으로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노르웨이의 국민 화가라고 할 만한 에드바르드 뭉크의 <절규>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전에 잠시 언급한 적이 있다.)

Edvard_Munch, The Scream (1893) oil, tempera and pastel on cardboard, 91 x 73 cm, National Gallery of Norway

心臓の「叫び」(支援キャンペーン)원본 페이지

 

뭉크의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일본의 공익광고가 유일한 것은 아니다. 내가 본 것만 몇 가지 된다. 지금와서 찾아보니 검색이 되는 것은 방향제 광고 하나이지만 말이다.  광고를 보다보면 우리의 절규 청년의 지시대로 방향제를 얼른 플러그에 꽂아야 할 것 같지 않은가?  꽂아주니 저렇게 행복해하니 더더욱!  

90년대 글레이드 플러그 인 (콘센트식 방향제)의 광고에 사용된 뭉크의 <절규> 이미지

 

엊그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패러디하여 (예술적 평가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경제적으로는 크게 성공한 일레인 스터트번트에 대해서 언급한 김에 패러디에 대한 예를 하나 들어보았다.  아래가 엊그제 올린 두 작가의 작품들.    

Roy Lichtenstein, Crying Girl (1963), lithograph on lightweight, off-white wove paper, 40.6 cm × 61.0 cm 

Elaine Sturtevant (1926-2014), Lichtenstein, Frighten Girl (1966), oil and graphite on canvas ; 115.6 x 161.9 cm. 

  '무의미한 복제', '차용'이 하나의 특징이 된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컴퓨터 그래픽, 포토샵의 기술은 나날이 발달하다보니, 정말 누구나 다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결은 다르지만, 알고 있는 예술 작품을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히 이용하면 확실히 효과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패러디의 효과란 이런 것이다.

 

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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