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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7. 11:26 미술 이야기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Gossips,” 1948. Painting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cover, March 6, 1948.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SEPS: Curtis Publishing, Indianapolis, IN 락웰의 작품중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품 중 하나. 사람의 본성을 유쾌한 유머로 포착한 노먼 락웰의 작품 <가십>은 뒷담화의 끝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늘 유쾌하고 유머스럽고 따뜻한 눈으로 미국 중산층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어서 인기가 높았던 노먼 락웰 (Norman Rockwell: 1894-1978)의 좀 더 날카롭게 사회비판적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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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문제 (The Problem We All Live With)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Problem We All Live With, 1964. Story illustration for Look, (January 14, 1964). oil on canvas. 36 x 58 in. (91.4 x 147.3 cm). From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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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2018. 9. 11. 08:00 미술 이야기

Norman Rockwell (1894-1978). The Problem We All Live With, 1964. Story illustration for Look, (January 14, 1964). oil on canvas. 36 x 58 in. (91.4 x 147.3 cm). From the permanent collection of the Norman Rockwell Museum. © The Norman Rockwell Estate / Licensed by Norman Rockwell Licensing Company, Niles, Illinois


위의 작품은 1964년 1월 14일 발간된 격주지 Look의 표지 삽화이다. 

미국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락웰 (Norman Rockwell : 1894-1978)은 장장 47년간 가벼운 오락 잡지인 Saturday Evening Post의 삽화를 그렸는데, 그 삽화의 주제는 대부분 미국의 보통 사람들이 사는 일상의 모습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려냈고, 그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 그의 화풍에 혹자는 '설탕을 바른 그림' 즉,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적 사회로 미화해서 그린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는데, 그런 문제는 작가 자신도 느꼈던 듯 하다. 만년의 그는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지를 떠나 그보다는 좀 더 시사문제를 다루는 '룩'이라는 잡지의 삽화를 맡게 되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인 것이다. 


The Runaway, Cover illustration for  The Saturday Evening Post, September 20, 1958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의 표지 삽화에서는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단면을 담아 묘사해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맨 위의 그림에서 노먼 락웰은 당시 인종 분리 정책을 폐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회 문제에 대해서 뉴 올리언즈에 사는 루비 브릿지라는 6살 먹은 흑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1960년 11월 14일,  루비 브리짓은 인종분리 정책을 폐지함에 따라, 이전까지는 백인학교 였던 초등학교에 등교하게 된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 그림을 보는 관람자 쪽에는 아마도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자리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화면의 가운데에는 어린 소녀가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고, 그녀의 앞과 뒤에 완장을 찬 경찰관들이 시위대로부터 어린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서 호위하여 걸어가고 있다. 벽에는 인종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짐작되는 토마토가 터진 채 떨어져 있고, KKK, Nigger 등 보기 거북한 낙서들이 커다랗게 써 져 있다. 



우리는 부모님들에게서, 또 학교에서 가르치는대로 지식은 물론 예절과 법규를 배우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한 지식과 예절, 법규를 잘 익히고 배울수록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훌륭한 사람'이 되게 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상식을 쌓고, 신념을 갖게도 되고, 자연스럽게 관례와 관습에 대해서도 익숙해지고 동화된다. 그리고, 사회적 관습과 관례 속에서 산다는 것은 상당한 안정감과 소속감을 갖게 해준다.   

시위대에 속한 이들도 그러한 '관례 속의 상식'을 지닌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음을 의심치 않았을 것이고, 자신들의 싸움은 옳은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을 것이다. 

55년 후에 어떻게 세상이 변하고, 자신들의 생각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평가받게 될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1957년 노스 캐롤라이나의 15세의 소녀가 백인 학교에 등교할 때에도 그랬다. 뒤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흑인 소녀를 조롱하던 소년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죄 없는 소녀에게 침을 뱉고 돌을 던지던 사람들도... 


그 때에는 그 소녀를 비웃고 있던 저 소년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었을 때에 자신의 어린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차별은 내면화 될 뿐, 좀처럼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아서, 오늘날도 맘 속에 저런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대의 한계는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저런 결정적인 오류를 가진 신념은 갖지 않고 살고 싶다. 


백인학교에 등교한 흑인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이 던진 돌멩이나 나무 작대기를 맞았고, 선생님들은 그것을 모른척 하거나 묵인하는 일이 허다했고, 심지어 선생님들 조차도 흑인 학생을 무시하곤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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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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